JTI코리아, 2020년 ‘플룸테크’ 철수 후 전자담배 시장 재도전치열해지는 전자담배 시장, 출시 기기만 한 해 여러 종류로고착화되는 시장 안착이 과제… 경쟁사 큰 차별성 없다는 평가도
  • 일본 담배사 JTI코리아가 궐련형 전자담배 신제품 ‘플룸X 어드밴스드(Ploom X Advanced)’를 출시하면서 담배 시장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JTI코리아에서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를 출시한 것은 지난 2020년 ‘플룸테크’를 철수한 이후 처음이다. 

    다만 담배업계에서는 단기적으로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3년 사이 전자담배 시장이 성장하는 동시에 경쟁이 전례 없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담배업계는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들여 점유율 경쟁을 벌이는 상황이다. 이 경쟁에서 나홀로 뒤쳐졌던 JTI코리아가 단기간내 의미있는 성과를 낼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평가다. 

    29일 담배업계에 따르면 주요 담배사는 오는 11월 12일 서울지역 출시되는 ‘프룸X 어드밴스드’의 출시를 두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 대 격차로 1위가 바뀌는 전자담배 시장의 특성상 신제품의 출시는 시장 판도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는 변수가 되기 때문이다. 

    다만 JTI코리아의 이번 신제품의 영향은 크지 않으리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전자담배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신제품 주기가 빨라지고 전자담배의 종류도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KT&G만 하더라도 전자담배 브랜드 ‘릴’에서 ‘릴 하이브리드’, ‘릴 솔리드’, ‘릴 에이블’ 등의 3종의 담배기기를 운영 중이다. 들어가는 스틱도 모두 다르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아이코스 일루마’ 시리즈로 3종의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고 BAT로스만스 역시 지난 5월 ‘글로 하이퍼 프로’를 출시한 것에 이어 4개월만인 9월 ‘글로 하이퍼’를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한해에만 몇 종의 권련형 전자담배 기기가 출시되는 상황에서 ‘플룸X 어드밴스드’가 이렇다 할 기능적 차별성 없이 출시돼 시장에 별 다른 영향을 줄 것 같지는 않다”며 “가격적인 면에서도 다른 담배사와 비교해 우위가 없다”고 평가했다.
  • ▲ ⓒJTI코리아
    ▲ ⓒJTI코리아
    이런 분위기의 다른 면에서는 수년간 쌓여온 담배 3사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이 컸다.

    보유한 전자담배 기기에 따라 스틱의 수요가 종속되는 시장 특성상 최근 전자담배 시장의 구도가 고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궐련형 전자담배 3위 사업자인 BAT로스만스가 장기간 9900원 행사를 했던 것도 시장 저변을 넓히기 위한 수였다. 다른 담배사 역시 다양한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플롬테크’ 철수 이후 3년의 공백을 가진 JTI코리아가 자리잡기 위해서는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부담해야 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럼에도 과거 JTI코리아가 ‘플룸테크’로 전자담배 시장에 진출했을 때는 거의 성과를 내지 못했다. 2020년 ‘플룸테크’의 철수 직전 점유율은 0.2% 안팎으로 추정됐다. 

    JTI가 ‘플룸X 어드밴스드’ 전용스틱 ‘메비우스’를 들고 온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자사 담배 상품 중 국내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메비우스’의 수요를 흡수하기 위한 선택이다. 하지만 이를 감안해도 JTI코리아의 국내 담배 시장 점유율은 8~9%대로 추정되고 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담배 시장에서 궐련형 전자담배 침투율이 20%에 육박할 정도로 성장했지만 동시에 경쟁도 치열해지는 중”이라며 “시장이 성숙해지면서 단일 제품 하나 출시로 안정적 점유율을 가져갈 수 있는 시기도 지났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