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고려아연 15.85% 급등하한가 쳤던 주가, 3거래일 연속 반등세2조5천억원 규모 유증 계획에 금감원 제동 영향
  • ▲ (왼쪽부터)장형진 영풍그룹 고문, 김병주 MBK 회장,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각사
    ▲ (왼쪽부터)장형진 영풍그룹 고문, 김병주 MBK 회장,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각사
    유상증자 추진 과정에서의 부정거래 의혹을 받는 고려아연의 주가가 130만원 가까이 상승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고려아연은 전 거래일 대비 15.85% 급등한 125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 한때엔 129만3000원까지 올랐다. 

    앞서 고려아연은 최윤범 회장이 2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밝히며 지난 30일 주가가 하한가로 내려선 데 이어 31일에는 99만8000원까지 주가가 급락했다. 

    다시 주가가 반등한 건 금융당국의 경고로 고려아연의 유상증자 계획에 사실상 제동이 걸리면서다. 

    지난 31일 금융감독원이 고려아연에 대한 조사 방침을 밝히자 지난 1일부터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당국의 제동에 유증 무산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주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금감원은 고려아연 유상증자와 관련해 위법 행위 여부를 조사하며 대표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에 이어 공동모집주선회사인 KB증권에 대해서도 현장 검사에 착수한 상태다. 

    함용일 금감원 부원장보는 지난달 31일 "고려아연 이사회가 차입을 통해 자사주를 취득해서 소각하겠다는 계획, 그 후에 유상증자로 상환할 것이라는 사실을 모두 안 상태에서 해당 절차를 순차적으로 진행했다면 기존 공개매수 신고서에는 중대한 사항이 빠진 것이고, 부정거래 소지가 다분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고려아연은 자사주 공개매수와 유상증자 추진에 대해 법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거듭 내놓으며 유상증자 완주 의지를 보이고 있다.

    회사 측은 유상증자 추진 과정에서 위법한 일이 없었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소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