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 진두지휘한 허연수 부회장, 12년만에 용퇴4세 허서홍 부사장 신임 대표로… 3세→ 4세 체제로유통 넘어 신성장동력 찾기 위한 투자, 노력 이어질 듯
  • ▲ 허서홍 GS리테일 대표이사.ⓒGS그룹
    ▲ 허서홍 GS리테일 대표이사.ⓒGS그룹
    GS리테일의 수장이 12년만에 교체됐다. GS 3세인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이 용퇴로 경영에서 물러나고 4세 허서홍 GS리테일 경영전략 서비스 유닛장(부사장)이 대표로 발탁되면서 새로운 체제를 맞이하게 된 것. 

    이에 따른 GS리테일의 변화도 예고되고 있다. 최근 성장 정체기를 맞이하는 GS리테일에 새로운 바람을 예고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27일 GS그룹은 2025년 정기인사를 통해 허서홍 부사장이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됐다고 밝혔다.

    허연수 부회장은 지난 2003년 GS리테일에 합류한 이후 22년간 편의점과 SSM(기업형 슈퍼마켓)을 확장하면서 GS리테일의 전성기를 구축했던 인사다. 그는 지난 2015년 GS리테일 대표이사를 맡은 이후 2020년 GS리테일 부회장 등을 맡아왔다.

    친인척 간 공동경영을 하는 GS그룹에서 사촌간 경영승계가 이뤄지는 것은 익숙한 광경이지만 하서홍 대표 체제를 예상하는 인사는 거의 없었다. 허연수 부회장 체제가 워낙 장기간 지속된 탓도 크다. 

    허서홍 대표는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의 장남이자 GS에너지 LNG사업팀장을 거쳐 전력·집단에너지사업부문장과 경영지원본부장을 거쳐 2020년 GS 미래사업팀장을 역임했다. 그가 GS리테일에 합류한 것은 올해 1월 이후다.

    유통 경험이 상대적으로 적은 그가 GS리테일 대표로 취임한 것은 단순히 유통 외의 다른 성장동력 창출에 무게가 쏠리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GS리테일은 주력사업인 편의점 GS25와 SSM GS더프레시의 성장이 지속되는 상황에도 소비침체에 따른 성장저하는 피해가지 못했다. 점포 수 기준으로 BGF리테일의 편의점 GS25에 여전히 뒤지고 있기도 하다.

    실제 최근 몇 년간 GS리테일은 배달앱 요기요 투자를 비롯해 어바웃펫·쿠캣 인수, 스타트업 투자를 진행해왔다. 허서홍 대표는 이 과정에 중추적 역할을 해왔다. 그는 요기요를 운영하는 위대한상상이나 쿠캣의 기타비상무이사를 맡은 바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허서홍 대표의 취임이 GS리테일의 성장에 대한 고민의 결과로 보고 있다. 그가 지금까지 M&A나 사업 다각화에서 두각을 나타내왔다는 점도 이런 판단의 근거가 됐다.

    GS그룹 측은 “GS 재임시 그룹 전반의 신사업 밑그림을 그리는 등 탁월한 안목을 발휘했고, 세계적인 메디컬 에스테틱 기업 ‘휴젤’을 인수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 기여했다”며 “폭 넓은 비즈니스 경험을 토대로 리테일 비즈니스의 지속적인 성장과 신성장동력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