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언어모델 기반의 체계적 데이터셋 구축실제 상담가와 유사한 역할의 AI 에이전트 개발
  • ▲ 연세대 인공지능학과 여진영 교수(왼쪽)와 심리학과 정경미 교수.ⓒ연세대
    ▲ 연세대 인공지능학과 여진영 교수(왼쪽)와 심리학과 정경미 교수.ⓒ연세대
    연세대학교 인공지능학과·심리학과 공동 연구팀이 국내 최초로 대규모 심리상담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구축하고, 이를 통한 인공지능(AI) 심리상담 에이전트 개발에 성공했다.

    1일 연세대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인공지능학과 여진영·이동하·유영재 교수와 심리학과 정경미 교수가 협력해 진행했으며, 세계적 권위의 자연어처리 학회 'EMNLP 2024'에서 발표돼 학제 간 협력 연구의 성공 사례로 눈길을 끌었다.

    이번 연구는 심리상담 데이터 부족 문제의 해결은 물론 AI 기반의 심리상담이 실제 상담에 가까운 성능을 구현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성과로 주목받는다.

    연구팀이 개발한 데이터셋 '칵투스(CACTUS)'는 인지행동치료(CBT)를 기반으로 설계된 대규모 상담 대화 데이터의 집합이다. 칵투스는 내담자가 다양한 성격과 인지적 오류를 지닌 상황을 가정하고 상담가가 구체적인 상담 계획을 세워 대화를 진행하도록 구성됐다.

    이 데이터는 거대 언어 모델(LLM)을 활용한 시뮬레이션으로 생성됐다. 기존 데이터셋보다 전문성과 현실성을 크게 향상했다.

    또한 연구팀은 칵투스를 기반으로 심리상담 에이전트 '카멜(CAMEL)'을 개발했다. 카멜은 기존 챗봇과 차별화된 상담 능력을 갖췄다. 단순히 내담자의 감정을 공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체계적으로 설계된 상담 기법을 바탕으로 내담자의 문제 해결을 돕는 데 초점을 맞췄다.

    현실적인 상담 시나리오에 최적화돼 기존 상용 챗봇보다 상담의 전문성과 효과성을 높였다. 카멜은 단순 대화형 AI를 넘어 실제 상담가와 유사한 역할을 수행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번 연구 성과는 디지털 시대에 적합한 정신건강 솔루션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AI 상담이 윤리적 문제를 극복하고 더 많은 사람에게 심리적 안정을 지원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연구팀은 학계와 산업계가 연구 성과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게 데이터와 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연세대 인공지능학과 이수연 연구원은 "칵투스와 카멜이 실제 심리상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 더 많은 사람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성능을 더욱 향상해 상용화 가능성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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