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신고서 제출 요구…정규장 대비 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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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수페타시스
    금융감독원이 대규모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기습 발표해 시장의 뭇매를 맞았던 이수페타시스에 제동을 걸었다. 5500억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에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하면서다.

    2일 금감원은 전자곰시시스템(DART)을 통해 이수페타시스가 지난 18일 제출한 유상증자 증권신고서에 대해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다.

    금감원 측은 제출된 증권신고서(지분증권)에 대한 심사 결과 증권신고서의 형식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경우 또는 중요사항에 관해 거짓의 기재·표시가 있거나 표시내용이 불분명한 경우 등 투자자의 합리적인 투자 판단을 저해하거나 투자자에게 중대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경우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이수페타시스의 유상증자 증권신고서는 이날로부터 그 효력이 정지됐다. 회사는 3개월 이내에 정정신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 기간 안에 정정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유상증자를 철회한 것으로 간주된다.

    앞서 이수페타시스는 지난달 8일 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5498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했다.

    조달자금 가운데 2998억 원은 탄소나노튜브(CNT) 제조사인 제이오 인수에 활용할 계획이었는데, 시장에서는 양 사가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를 두고 우려를 표했다.

    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은 “기존 이수페타시스의 투자 포인트는 미·중 분쟁 반사 수혜와 AI(인공지능)로 인한 장비 플랫폼 변화 방향성에서 MLB 기판의 수혜 강도”라면서 “그렇기에 신소재(CNT) 기업 인수 투자 결정은 무리한 사업확장 결정”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이수페타시스는 한 주 거래가 마무리되는 금요일 오전 9시경 이사회를 열고 유상증자를 결정했지만, 계획을 정규장 마감·시간 외 거래도 끝난 오후 6시 이후에 내 ‘올빼미 공시’ 논란도 불거졌다. 이에 다음 거래일인 지난달 11일 하루에만 22.68% 폭락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수페타시스는 이날에도 전장보다 5.38% 하락한 2만1100원에 정규장을 마감했지만, 금감원의 제동 소식이 전해진 뒤 시간 외 거래에서 9.95% 오른 2만3200원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