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예술가 25명 참여 … 아라크네 정신 계승하며 재료·기법 확장 시도"섬세한 손노동으로 완성된 작품 통해 공예의 따스함 느낄 수 있을 것"오는 12일까지 총 130여 작품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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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여자대학교는 오는 12일까지 교내 르네상스플라자 지하2층 문신미술관에서 신화 속 비운의 여인 아라크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아라크네 아이(ARACHNE EYE)' 특별전이 열린다고 2일 밝혔다.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아라크네는 공예의 수호신인 아테나를 무시하며 대결을 벌일 만큼 직조와 바느질에 탁월한 재능을 지녔다. 하지만 아라크네는 제우스를 비롯한 주신(主神)들의 애정행각을 고발하는 내용으로 수를 놓아 노여움을 샀고 결국 거미로 환생해 영원히 거미줄을 짜는 운명을 맞는다.이번 특별전은 25명의 현대 예술가가 절대 권력에 도전한 아라크네의 정신을 예술적으로 해석하고 확장한 작품을 전시한다. 섬유나 실을 재료로 사용하거나 직조, 뜨개질, 코바늘뜨기, 자수 등 전통 기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 등 총 13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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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크네 신화를 모티브로 한 작품 외에도 현대미술과 공예가 만나는 접점을 탐구하는 다양한 실험적 작업을 선보인다. 관람객은 섬세한 손노동으로 완성된 작품들을 통해 공예가 지닌 따스함과 독창성을 느낄 수 있다.정상현 숙명문화원장은 "이번 전시는 약 120년간 여성 인재를 양성해 온 숙명여대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특별하다"며 "직조와 바느질 같은 전통 섬유 예술을 통해 여성의 삶과 손노동의 가치를 되새길 기회를 제공하며 공예의 미학이 관객에게 전달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전시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일요일은 휴관한다.이번 전시는 푸른문화재단 구혜원 대표가 기획하고, 문신미술관이 후원했다.자세한 정보는 문신미술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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