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통신주, 배당 매력에 코스피 대비 성적 ‘양호’밸류업 프로그램 정책 모멘텀↑…공시 성실 이행“약세 띨 이유 없어…내년에도 강세장 이어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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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말 배당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확산하고 있다. 최근 국내 증시가 트럼프 리스크에 경기 둔화 우려까지 겹치면서 횡보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코스피는 2455.91로 거래를 마치며 2500선이 무너졌다. 지수는 올해 4분기 들어 5.30% 하락했으며 최근 한 달 동안에만 5.99% 급락했다. 특히 이 기간 외국인 투자자 홀로 10조원어치를 팔아치우는 등 이탈 현상이 심화하면서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코스피는 지난달 5일 제47대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에 따른 관세·보조금 등 정책적 불확실성과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 등으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또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기존 3.25%에서 3.00%로 인하한 것을 두고 시장에서 경기둔화 신호로 인식하면서 부진이 지속됐다.

    이에 투자자들의 눈길은 변동성 장세 속 안정적 방어 수단인 배당주로 옮겨갔다. ‘코스피 고배당 50’ 지수는 4분기부터 3.87% 상승했으며 연초 대비로는 12.91% 급등했다. ‘코스피 배당성장 50’도 올해 10.63% 올랐다.

    특히 대표적인 배당주로 분류되는 금융·통신 업종들의 상승 폭이 두드러졌다. ‘코스피 200 금융 고배당 TOP 10 지수’는 올 4분기 들어 6.82% 올랐다. 지수 구성 종목별로 살펴보면 KB금융은 18.91% 급등했고 ▲삼성화재(13.93%) ▲삼성증권(9.30%) ▲우리금융지주(7.81%) ▲기업은행(6.51%) ▲하나금융지주(6.12%) ▲한국금융지주(1.77%)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반면 신한지주(-4.50%)와 DB손해보험(-2.76%), NH투자증권(-0.75%)은 하락했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은 “은행주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 발표를 통해 주주환원의 목표를 공식화했고 예측 가능성과 지속성을 높였다”며 “주주환원 정책에 연동된 자본 비율 목표 단계가 이전 자본정책보다 낮아지거나 범위로 제시되는 등 보다 유연해지면서 주주환원의 여력이나 지속성이 높아졌으며 배당은 점진적이고 꾸준한 증가를 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보험주와 증권주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은 중장기 계획으로 구성돼 있어 주주환원 확대가 단발성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주주환원 규모와 예측 가능성 측면에서 여전히 발전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어 이를 통해 주가도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통신주의 경우 ‘KRX 방송통신’ 지수가 지난 3분기 이후 9.44% 오르는 등 상승가도를 달렸으며 3대 통신사인 KT(22.76%), LG유플러스(17.13%), SK텔레콤(9.12%) 모두 급등세를 맞았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통신서비스 업종에 대한 12개월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로, 12월 투자 매력도를 ‘높음’으로 유지하며 “배당 기준일 변경으로 과거와 달리 12월 배당락에 대한 우려가 없고 2025년 통신사 실적·주가 전망이 낙관적”이라며 “올해 12월은 통신주가 코스피 대비 상대 성과가 나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며 투자 기간을 3개월 수준으로 늘려본다면 시장대비 우월한 성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정책적인 모멘텀도 있다. 거래소는 오는 12월 20일 진행될 밸류업 지수 특별 리밸런싱을 진행할 예정인데, 지난 9월 24일 ‘코리아 밸류업 지수’가 처음 발표될 당시 편입되지 못했던 금융·통신 기업들의 수혜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 국내 증시는 매크로 환경뿐만 아니라 금융당국 정책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며 “특히 밸류업 프로그램이 대표적인데, 12월 20일 특별 리밸런싱에서 밸류업 지수에 새롭게 편입될 수 있는 업종은 수익성과 주주환원 측면에서 다른 산업과 차별화될 것이다. 이미 시장은 밸류업에 포함될 업종으로 은행, 통신, 지주 등을 주장한 바 있으며 연말에 관심을 둬야 할 업종”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들 업종은 내년에도 강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2025년에 금융업종은 코스피 대비 강세 기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이익 증가율 대비 높은 주주환원 규모 증가를 통해 이익 증가율 둔화 우려를 일정 수준 상쇄할 것이고 올해부터 시작된 잠재 리스크 완화가 2025년 실적을 통해 확인되면서 밸류에이션 할인요인이 축소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금리 하락 기조 속에서 물가 및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공존하는 구간이라는 점에서 금융업종의 안정적인 이익 흐름은 상대적 매력 포인트로 작용할 것이고 향후 2~3년 자사주 소각 중심의 주주환원 정책은 BVPS(주당순자산) 및 DPS(주당배당금) 기준으로 추가적인 상승 여력을 창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5년 통신 업종 전망에 대해 김홍식 연구원은 “이미 투자가들의 시각은 2025년으로 이동하고 있는데, 내용상 실적과 상관없이 2025년 통신사 발표 실적이 양호할 전망인데다가 차세대 서비스 도입 기대감이 점차 높아질 것이므로 강한 하방 경직성을 갖춘 가운데 통신사 주가가 추가적인 상승 시도를 할 것”이라며 “내년 통신주 상승 기대감이 높아 장기 보유·재투자하려는 수급이 많아질 것”이라고 했다.

    또 김 연구원은 “5G Advanced 및 5G SA로의 진화, 새로운 요금제 도입 기대감으로 2025년엔 연초부터 통신주 상승 기대감이 생겨날 가능성이 높다”며 “12월 통신 이슈는 ▲2025년 통신 3사 실적 전망 ▲2025년 통신 3사 주주 이익 환원 정책 ▲트럼프 재집권 이후 미국 및 글로벌 규제 기관 통신 정책 변화 ▲금리 변화에 따른 통신사 수급 영향 ▲단통법 개정 논의 정도로 12월 부각될 제반 이슈로 보면 통신주가 약세를 띨 이유가 딱히 없어 보인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