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사추세츠, 2004년 이후 출생자 담배 판매 제한 가시화美 브루클라인, 2021년부터 니코틴 없는 세대 시행 중영국 역시 관련 규제 움직임… 촉발된 뉴질랜드는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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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에 이어 미국까지 ‘니코틴 없는 세대(Nicotine-Free Generation)’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커지고 있다. 특정 연도 이후 출생한 소비자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담배를 구매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메사추세츠 의회는 니코틴 없는 세대법안(NGF)을 추진하고 있다.

    제이슨 루이스 상원의원 등 3인은 오는 1월 2004년 1월 1일 이후 태어난 사람은 담배와 니코틴 관련 제품(파우치 등)을 합법적으로 구매할 수 없도록 차단하는 법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메사추세츠주(州)는 미국에서도 이러한 NFG 규제에 대한 관심이 높은 지자체다. 이미 2019년에는 메사추세츠주 내에서 모든 형태의 향료 담배 제품의 판매를 금지한 바 있다. 이는 미국에서 처음이다.

    내년 1월 NGF 법안이 통과될 경우, 젊은 세대를 대상으로 평생 담배 판매를 금지한 미국 최초의 주가 될 전망이다.

    주 단위의 세대별 금지는 아직 없지만, 도시 규모의 제한은 지금도 이뤄지고 있다. 메사추세츠의 소규모 도시인 브루클라인은 이미 지난 2021년부터 2000년 이후 출생자에 대한 담배 판매를 금지하는 조례를 시행하고 있다.

    ‘세대별 담배 금지’로도 불리는 NGF는 뉴질랜드에서 처음 시작됐다. 본래 뉴질랜드는 점진적으로 담배 시장 축소를 위한 준비를 밟아왔다. 이를 통해 담배 소매점 수를 기존의 10% 미만으로 줄이고, 궁극적으로 2027년부터는 2009년 이후 출생자의 담배 구매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규제를 준비했다.

    다만 지난해 새로운 중도우파 정부가 구성되면서 해당 법안은 사실상 중단됐다. 소매업과 제조업체 등의 반발이 심했기 때문이다.

    처음 규제가 시작된 뉴질랜드는 중단됐지만, 니코틴 없는 세대 확산은 유럽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지난 11월 26일 영국 하원은 담배 및 전자담배 법안에 대한 2차 독회에서 찬성 415표, 반대 47표로 해당 법안을 다음 하원 심사 단계로 넘겼다. 해당 법안은 2009년 1월 1일 이후 출생자에게는 담배 판매가 금지된다.

    법안은 하원에서 위원회와 3차 독회를 거친 후 상원으로 넘어가게 된다. 반대 의원들은 법안 심사 과정에서 내용 수정을 요구할 수 있다.

    유럽연합(EU)에서도 담배에 대한 규제를 커지고 있다. 11월 28일 열린 EU 회의에서는 무연 환경에 대한 결의안이 압도적인 반대에 부딪혀 중단됐다. 찬성표는 152표에 불과했으며 반대표는 378표에 달했다.

    이는 의회 내부에서 수정된 수정안에 전자담배를 제외하는 항목이 추가됐기 때문이다. 본래 해당 법안은 흡연 금지를 레스토랑, 바, 카페와 같은 서비스 시설과 관련된 옥상, 발코니 등 대부분의 야외 공간으로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