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드, 솔루션 개발 등 핵심 보직 거쳐AI 메모리 역량 결집한 개발총괄 맡아신규 임원 규모 전년比 2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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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HBM(고대역폭메모리) 개발을 지휘할 CDO(개발총괄)로 안현 사장을 임명했다. 낸드, 솔루션 등 메모리 반도체 개발에 잔뼈가 굵은 안 사장을 중심으로 차세대 AI 메모리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SK하이닉스는 안현 N-S 커미티(Committee) 담당 부사장을 개발총괄 사장으로 임명하고, 신규 임원 33명, 연구위원 2명을 선임했다고 5일 밝혔다.안 사장은 서울대학교 원자핵공학과와 동 대학원 석·박사를 마쳤다. 이후 그는 SK하이닉스에서 미래기술연구추진단 담당, 경영전략실장, 솔루션 개발담당, 낸드개발기획그룹장 등의 핵심 보직을 두루 거쳤다.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선 사내이사로 선임되며 SK하이닉스의 주요 의사 결정에 참여하기 시작했다.안 사장은 내년부터 SK하이닉스의 차세대 AI 메모리 개발을 진두지휘 할 방침이다. 이번 조직개편으로 신설된 SK하이닉스의 개발총괄 조직은 D램과 HBM, 낸드플래시, 솔루션 등 모든 메모리 반도체 제품 개발을 담당한다.최근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 등 미국 고객사를 겨냥한 초고성능 HBM 경쟁력에 비중을 높이며 안 사장의 어깨도 무거워질 전망이다.현재 SK하이닉스는 글로벌 HBM 시장에서 압도적인 위치를 갖고 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올해 세계 HBM 시장 점유율은 SK하이닉스가 65%로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분석된다.다만 미국이 대중국 수출을 통제하기 위해 한국 HBM 제조 기업을 압박하며 SK하이닉스는 범용 HBM 위주인 중국 시장 대신 초고성능 HBM 수요가 높은 미국을 집중적으로 겨냥하기로 했다.SK하이닉스는 지난 3월 HBM3E 8단을 AI 큰 손인 엔비디아에 납품하기 시작했고, 11월부터는 HBM3E 12단 제품을 세계 최초로 양산하는데 성공하고, 이번 분기 출하를 목표로 하는 상태다.신규 임원 선임 규모가 늘어난 것도 눈에 띈다. 감축, 조직 슬림화에 방점을 둔 그룹 인사와 달리 SK하이닉스의 승진 규모는 예년대비 확대됐다. 지난해 신규 임원 승진 규모가 12명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1년 새 2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이는 SK하이닉스가 그간 HBM에서 압도적인 입지를 다지며 호실적을 낸 영향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매출 17조5731억원, 영업이익 7조300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이 3분기 3조86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에 비하면 SK하이닉스는 2배 가까운 이익을 거뒀다.이하 안현 신임 CBO 이력.▲1967년 6월생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서울대 대학원 원자핵공학과 석·박사 ▲2014년 SK하이닉스 경영전략실장 ▲2015년 SK하이닉스 낸드개발기획그룹장 ▲2018년 SK하이닉스 낸드개발사업전략 담당 ▲2019년 SK하이닉스 미래연구추진단 담당 ▲2020년 SK하이닉스 솔루션개발 담당 ▲2024년 12월 SK하이닉스 개발총괄 겸 솔루션개발 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