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동기대비 2배↑…연말까지 30곳 넘길듯종합 11곳·전문 16곳…제일·신태양건설 부도
  • ▲ 아파트 공사현장. ⓒ뉴데일리DB
    ▲ 아파트 공사현장. ⓒ뉴데일리DB
    올해 부도난 건설업체가 총 27곳으로 2019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부도업체 85%는 지방 소재 건설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11월까지 부도를 신고한 건설업체(당좌거래정지 당시 폐업 또는 등록말소된 업체 제외)는 27곳이다.

    부도를 낸 건설사 수는 전년동기 13곳대비 2배이상 늘었다.

    연간통계로 따져도 2019년 49곳 이후 5년만에 가장 많다.

    부도 건설사는 2019년 49곳에서 2020년 24곳, 2021년 12곳, 2022년 14곳 등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2022년 하반기부터 건설업 불황이 본격화하면서 부도업체는 2023년 21곳으로 늘었고 올해는 30곳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부도업체를 보면 종합건설사가 11곳, 전문건설사는 16곳이다.

    상대적으로 자금력과 경쟁력이 약한 지방건설사부터 타격을 받고 있다. 실제 올해 부도 건설사는 서울 1곳과 경기 3곳을 뺀 85%가 지방업체다.

    지역별로는 △부산 6곳 △전남 4곳 △경남 3곳 순으로 부도업체가 많았다.

    지난 3일엔 전북 익산시에 본사를 둔 종합건설사 제일건설이 부도 처리됐다. 1988년 건설된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액이 1743억원, 2022년은 2156억원인 전북 시공능력평가 4위 중견건설사이나 미분양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달엔 부산 시공능력평가 7위 종합건설사인 신태양건설이 부도를 맞았다.

    부도까지 가지 않더라도 경영난으로 스스로 문을 닫는 폐업 건설사도 늘었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폐업한 건설사는 2104곳으로 전년동기대비 10.4% 증가했다.

    특히 종합건설사 폐업신고가 394곳으로 20.9% 급증했다. 같은기간 전문건설사 폐업신고는 1710곳으로 8.3% 늘었다.

    종합건설사 경우 신규 등록업체도 대폭 줄었다. 1∼10월 신규 등록업체는 375곳으로 전년동기 923곳대비 59.4% 감소했다.

    같은기간 전문건설업체 신규등록은 4199곳으로 8.4% 늘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올해 건설투자가 1.4% 줄고, 내년에는 2.1% 축소되며 감소 폭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토목부문 경우 사회기반시설(SOC) 예산 감소로 공공공사 수주가 줄고 민간공사도 반도체를 비롯한 설비투자 확대가 지연되는 점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설사 부도는 내년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올해 상반기까지는 매출액이 늘어 들어온 돈으로 버틸 수 있었지만 내년부터는 버티지 못하는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