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후 주가 3배↑…이 대표 고향 안동에 본사3분기 영업익 13억…전년동기대비 64% 감소누적매출 595억→511억…현금흐름 음수 전환
  • ▲ 경북 안동시 동신건설 사옥. ⓒ네이버지도 갈무리
    ▲ 경북 안동시 동신건설 사옥. ⓒ네이버지도 갈무리
    '12·3 비상계엄'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 등으로 정국 불안이 이어지면서 '정치인 테마주'가 널뛰고 있다. '이재명 테마주'로 꼽히는 동신건설이 대표적인 예다. 2만원대 초반을 유지했던 이 회사 주가는 계엄후 7만원대으로 3배이상 치솟으며 상한가를 찍었다. 시공능력평가 171위 지역 중견건설사 주가가 상위 10대건설사를 한참 웃돌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치솟은 주가와 달리 경영실적은 전년대비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빈수레가 요란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건설업계 따르면 동신건설은 1958년 설립된 한일건설을 모태로 한 종합건설사로 토목·건축·주택·건설·문화재공사 등을 주력사업으로 전개하고 있다. 1995년 코스닥시장에 상장됐다.

    2017년 시공능력평가 123위까지 치고 올라갔지만 이후 하락세를 거듭해 2021년 353위까지 떨어졌다. 이후 △2022년 243위 △2023년 209위 △올해 171위로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100위권에 재진입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김근한 대표이사 사장이 최대주주로서 지분 36.15%를, 그의 형 김청한씨가 지분 29.86%를 보유한 가족경영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사내이사진도 김근한 대표를 포함해 동생 김동한 부사장과 조카 김경환 이사, 자녀 김현희 이사 등 친족들로 채웠다.

    이 회사는 본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고향인 경북 안동시에 위치했다는 이유로 이재명 테마주로 분류됐다.

    이 대표(당시 경기도지사)가 차기 대선주자로 본격 부상하기 시작한 2020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주가가 가파르게 올랐다.

    최근 탄핵정국으로 접어들며 주가가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업계 이목이 집중됐다.

    전날 기준 동신건설 주가는 6만700원으로 △현대건설(2만5600원) △대우건설(3465원) △GS건설(1만8190원) △DL이앤씨(3만2250원) △HDC현대산업개발(1만8450원) 등 10대건설 상장사를 훨씬 웃돌고 있다.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대한민국 주식시장 활성화TF 현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대한민국 주식시장 활성화TF 현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주가와 달리 실적은 하향세다.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2억원으로 전년동기 42억원대비 47.6% 줄었다. 3분기 영업이익만 놓고 보면 36억원에서 13억원으로 63.9% 줄어 감소폭이 더 컸다.

    수익성지표인 영업이익률도 1~3분기 4.2%로 전년동기 7.1%대비 2.9%포인트(p) 축소됐다.

    기업 외형성장도 주춤한 모양새다. 1~3분기 누적매출은 511억원으로 전년동기 595억원대비 84억원 줄었다.

    현금유동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3분기말 기업 현금창출력 지표인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28억원을 기록하며 음수전환했다.

    해당항목이 음수라는 것은 기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보다 빠져나간 현금이 더 많다는 의미다.

    동신건설의 현금흐름이 음수로 돌아선 것은 2023년 1분기 이후 6개 분기만이다.

    실적을 떠나 매출 등 외형 규모만 봐도 현재 주가가 '허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말 기준 동신건설의 연간 매출액은 827억원으로 시평순위가 더 낮은 △동광건설(172위) 1579억원 △리채(173위) 850억원 △더본종합건설(174위) 1086억원 등보다 낮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정치 테마주 건설사들이 실제 수혜를 보는 사례는 흔치 않다"며 "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려운 가운데 하나의 이벤트 정도로 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동신건설 측은 주가 급등 관련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대해 "주가 및 거래량에 대한 영향을 신중히 검토했으며 최근 현저한 시황변동과 관련해 별도로 공시할 중요한 정보가 없다"고 공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