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최초 합격자 등록 18일로 마감각 대학, 19일부터 추가 합격자 발표"합격자 중 절반 이상이 등록 포기할 수 있어"
  • ▲ 서울 시내의 의과대학 모습. ⓒ뉴시스
    ▲ 서울 시내의 의과대학 모습. ⓒ뉴시스
    2025학년도 대학 입학 수시 전형 합격자가 지난 13일 발표된 가운데 합격자 등록이 18일로 마감된다. 대규모 의과대학 증원으로 상위권 학생들이 의대로 몰릴 가능성이 점쳐지며 이로 인한 추가합격 규모 등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8일 교육부와 입시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발표된 수시 합격자들은 이날까지 등록을 마쳐야 한다.

    다음날인 19일부터 각 대학은 미등록 인원에 대한 추가 합격자를 발표한다. 추가합격 통보는 26일까지 이뤄지고 추가합격으로 인한 등록 마감은 27일 오후 10시다.

    올해 대입 모집에서 최대 관심사는 단연 의대다. 차의과대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을 제외한 전국 39개 의과대학은 모집 인원 총 4610명 중 67.6%인 3118명을 수시 전형을 통해 모집했다.

    수시는 최대 6번까지 지원할 수 있고, 각 대학은 최초 합격자가 되지 못한 인원 중 조건을 충족한 학생에게 예비 번호를 부여한다. 복수의 대학에 합격한 지원자가 1개 대학에 등록하면 나머지 대학은 등록을 포기해야 한다. 이렇게 발생한 남은 자리를 메우기 위해 각 대학은 예비 번호를 받은 지원자에게 순번대로 합격 통보를 발송한다.

    올해는 의대 정원이 대폭 늘어나면서 이른바 '상위권 대학'에서 의대로 이탈하는 지원자가 대거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전년도 연세대·고려대 자연계열에서 수시 최초 합격자 중 절반가량이 등록을 포기했다"며 "올해는 의대 증원의 영향으로 그 수치가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대규모 의대 증원으로 중하위권 대학이나 지방권 대학 등은 신입생 모집에 비상이 걸렸다"며 "지원자 미달로 사실상 신입생 충원에 실패하는 대학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임 대표는 학생들에게 "지난해보다 추가합격이 더 많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관련 전화도 빈번히 돌 것으로 보인다"며 "추가합격 통보 전화를 일정 횟수 이상 받지 않으면 다음 순번으로 넘어가기 때문에 학생들은 특히 연락을 잘 받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수시를 거쳐 정시 추가 합격까지 고려했을 때 서울 소재 인문 28개 대학 실질 경쟁률은 2.65대 1, 자연계 27개 대학 실질 경쟁률은 2.55대 1이었다. 경쟁률이 2대 1이 되지 않는 학교도 2개교 있었다.

    한편, '12·3 비상계엄' 사태로 의대 증원을 골자로 한 의료개혁 동력이 약화되면서 수험생과 학부모들 사이에선 충원 합격을 덜 뽑는 게 아니냐는 불안이 조성됐다.

    의료계에선 의료개혁특별위원회 등을 통해 2025학년도 의대 정원 조정 차원으로 추가합격 제한 등을 각 대학에 제안한 바 있다. 그러나 이미 학부모·학생에게 안내된 모집 요강 등을 고려하면 실제로 추가합격 횟수를 제한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