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야놀자 본사서 'AI로 미리 보는 2025 인바운드 관광' 세미나 "내년 인바운드 관광객 1873만명 예측""중국, 일본, 미국 등 주요국 관광객 증가할 것… 탄핵 이슈 영향 예측 어려워"
  • ▲ 박성식 야놀자리서치 대표가  'AI로 미리 보는 2025 인바운드 관광' 세미나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최신혜 기자
    ▲ 박성식 야놀자리서치 대표가 'AI로 미리 보는 2025 인바운드 관광' 세미나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최신혜 기자
    "내년 인바운드 관광객은 집계 이후 최대치를 찍으며 코로나 이전 수준을 넘길 것으로 예상됩니다."

    19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야놀자 본사에서 만난 장수청 야놀자리서치 원장(미국 퍼듀대학교 교수)는 "인바운드 관광객 2000만명 돌파에 대한 기대감도 있겠지만, 현재 상황에서 어느 정도 정치적 리스크를 고려할 때는 1873만명이 합리적 수치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여행산업 전문 독립 연구기관인 야놀자리서치는 이날 'AI로 미리 보는 2025 인바운드 관광' 세미나를 열고 내년도 인바운드 관광객 수를 비롯한 관광 산업 관련 인사이트를 제시하는 자리를 가졌다. 

    박성식 야놀자리서치 대표는 "인바운드 관광은 무역 수지에도 굉장히 큰 영향을 미치는, 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분야"라며 "혁신 기술인 AI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인바운드 관광 수요에 대해 충분히 잘 예측하는 것이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야 될 전략을 수립하고 목표를 명확히 하는 관점에서 중요하다고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야놀자리서치는 이날 자체 개발한 AI 기반 인바운드 관광 수요 예측 모델을 토대로 내년도 인바운드 관광객 수를 예측해 발표했다. 

    홍석원 야놀자리서치 수석연구원에 따르면 야놀자리서치는 예측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경제 지표, 글로벌 이동량, 소셜 트렌드 등의 다각적 데이터를 활용했다. 

    경제지표에는 국가 GDP 성장률, 환율 변화, 소비자 물가 지수 등이 포함됐고 교통량은 교통수단별 입국자, 국적별 입국자 등의 수치를 썼다. 소셜트렌드는 소셜미디어 언급량, 검색어 트렌드 등을 이용했다. 

    특히 시계열 데이터를 처리하는 LSTM(Long Short-Term Memory, 장단기 메모리)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계절성과 장기적 트렌드까지 반영했다.  

  • ▲ 홍석원 야놀자리서치 수석연구원이 인바운드 관광객 수 관련 예측 데이터를 발표 중이다. ⓒ최신혜 기자
    ▲ 홍석원 야놀자리서치 수석연구원이 인바운드 관광객 수 관련 예측 데이터를 발표 중이다. ⓒ최신혜 기자
    야놀자리서치가 예측 모델을 통해 과거 24개월의 경제 지표, 글로벌 이동량, 소셜트렌드 데이터 등을 토대로 향후 12개월 동안의 인바운드 관광 수요를 예측한 결과 2025년 인바운드 관광객 수는 팬데믹 이전인 2019년보다 7% 가량 증가한 1873만명으로 예측됐다. 

    홍 수석연구원은 "정치적 요인의 불확실성이 2025년 인바운드 관광 수요의 성장 지속 여부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정치적 불확실성 요인의 효과가 적고 긍정 요인이 작용하면 2000만명 이상이 방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정치적 불확실성 요인이 강하게 작용할 경우 2024년 수준 또는 그 이하로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서대철 야놀자리서치 선임연구원은 "특히 우리나라 인바운드 관광객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 일본, 미국, 대만 등이 내년에도 인바운드 관광 수요의 63%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경우 올해보다 7.6% 증가한 529만명, 일본은 14% 증가한 365만명, 미국은 13.9% 증가한 151만명, 대만은 6.4% 하락한 138만명으로 예측됐다.  

    중국 관광객은 2024년 인바운드 성장세를 바탕으로 내년에도 방한 외국인 비중에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나, 대내외 경제적 불확실성이 주요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서 선임연구원은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효과가 미미하고 긍정요인 작용 시 11% 추가 상승 여력이 있고, 정치적 이슈가 악화하고 부정요인 작용 시 23% 이상 추가 하방압력이 있다"고 했다. 

    ▲항구 입국자 비율 추이 증가 ▲한국관광 관련 중국 SNS 관심도 트렌드 증가 ▲위안·원 환율 추이 상승 등은 긍정 요인으로 작용하나 ▲중국 장기 저성장 전망 및 잠재성장률 하향 ▲중국 소비자신뢰지수(경제 낙관도) 추이의 부진한 흐름 ▲트럼프 2기의 주요 대중정책(무역제재 강화, 미중경제 디커플링 가속화) 등은 부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본은 한국관광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나 자국 통화가치 및 실질적 구매력 변동에 따라 한국관광 수요가 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미국은 내년에도 지속적 경제성장과 달러 강세를 바탕으로 높은 잠재적 방한 수요가 예상되나, 국내 정치적 이슈에 대한 효과가 불확실해 지속적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대만의 방한 여행 수요는 올해 대비 약 6%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국내 정세 안정화, 한국 방문에 대한 관심도 상승, 원화약세, 장기연휴 등 다양한 긍정 요인에 따라 2025년에 추가 상승 모멘텀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야놀자리서치 분석이다. 

  • ▲ 장수청 야놀자리서치 원장은 '인바운드 관광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대응방안'에 대해 공유했다. ⓒ최신혜 기자
    ▲ 장수청 야놀자리서치 원장은 '인바운드 관광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대응방안'에 대해 공유했다. ⓒ최신혜 기자
    장수청 야놀자리서치 원장은 '인바운드 관광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대응방안'에 대해 공유했다. 

    장 원장은 "우리나라는 누구나 오고 싶어하지만, 만족도가 최고는 아닌 나라"라며 "서울에 집중된 인바운드 관광, 갈라파고스적인 IT 서비스 환경(구글맵, 우버, 에어비앤비 등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IT 서비스들의 제한), 관광지 이동 및 온라인 거래시 불편한 점 등이 다수 존재한다"고 불편사항 해소를 선결 과제로 꼽았다. 

    이어 "인바운드 관광객 수를 증대시키기 위해 자주 재방문할 수 있는 장소로서의 '인접국' 대상 포지셔닝과 '비인접국' 대상 저변 확대의 투트랙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접국은 일상적, 반복적 경험이 매력적 관광지로서 소구가 필요하고, 비인접국은 다른 곳에서 못하는 차별화된 콘텐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장 원장은 "급증하는 K팝 인기를 인바운드 관광에 대한 수요로 연결시키기 위해 관련 상품을 개발하고 K팝 공연 예매에 대한 외국인 접근성 확대가 지원돼야 한다"고 했다. 

    또 한국만의 고부가가치 숙박 상품을 개발함으로써 인바운드 관광객의 체재 기간을 늘리고 체재 일당 소비를 촉진해야한다고도 했다. 

    장 원장은 "인바운드 관광객을 효과적으로 수용하기 위해서는 수도권에 관광객이 집중된 현상을 해소해야 하며, 인바운드 관광의 세분시장에 따른 권역별 관광 루트를 개발하고 연계 관광을 활성화시키는 것과 우선순위에 따라 권역 관광을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불안정한 국내 정세가 인바운드 관광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단언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장 원장은 "비상계엄 이후 상황에 대해 정부도 점검하는 수준"이라며 "눈에 띄게 단번에 결과가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어느 누구도 수치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며 걱정하는 수준"이라고 했다.

    이어 "다만 2016년 탄핵정국에서 인바운드 관광객 수가 직접적 영향으로 눈에 띄게 줄지는 않았기에, 폭력사태로 점진되지 않고 K컬처 등 긍정요인이 더욱 큰 관심을 끈다면 인바운드 관광객 2000만을 바라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 원장은 "이 모든 것은 시나리오일 뿐이며 확정할 수는 없는 문제"라며 "상황 전개에 따라 내년 적정 시점에 인바운드 관광 관련 수정 발표를 해야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