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증시, 계엄령‧탄핵‧FOMC 충격 등 각종 악재 잇달아 시달려코스피, S&P500‧나스닥 대비 연초 이후 수익률 차이 30%p 이상中 경기부양 효과 기대…코스피 12개월 선행 EPS 저점 통과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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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증시가 연말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코스피는 지난주에 이어 고환율 부담 속 정치 불확실성 등 우려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일각에선 국내 증시가 글로벌 증시 대비 선제적으로 낙폭이 확대된 만큼  반등 시도에 재차 나설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16~20일)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90.31포인트(3.62%) 하락한 2404.15에 거래를 마쳤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가결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에 증시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과 달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예상치 못한 매파적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지수는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세는 지속되고 있다.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9998억 원, 3076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반면 개인은 1조9544억 원을 순매수했다.

    업계에선 올해처럼 코스피가 글로벌 증시에서 소외된 적도, 또 이처럼 다양하고 연속적인 이슈와 이벤트 및 악재 등에 시달렸던 적도 없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지난 19일 종가 기준 코스피와 S&P500, 나스닥 간 연초 이후 수익률 차이는 31.26%포인트(p), 37.31%p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0년 이후 코스피의 상대적 약세 폭이 가장 큰 수준이다.

    특히 올해는 생각지도 않았던 계엄령 사태까지 겪으면서 환율이 1450원 선까지 급등, 흔들리던 국내 증시에 쐐기를 박았다. 이에 따라 투자심리는 억눌렸고, 증시는 물론 환율과 채권시장까지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 코스피 조정이 하락 추세의 마지막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코스피는 지난 7월부터 5개월 연속 월간 수익률 마이너스를 기록했는데, 6개월 연속 월간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보였던 경우는 역사적으로 지난 2000년 12월, 2008년 11월 등 단 두 번뿐이라는 이유에서다. 두 사례 모두 7개월째 상승 전환에 성공, 1년 뒤 각각 37.5%, 44.6% 상승했다. 

    이 때문에 최근의 내림세를 국내 주식 비중 확대의 기회로 여겨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이 저점을 통과하며 반전을 모색 중"이라며 "금융시장 변동성 진정 시 코스피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중국의 OECD 경기선행지수가 상승 반전했고, 10월 중순 이후 중국 GDP 성장률 전망이 상향 조정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며 "코스피 소외현상의 이유 중 하나였던 정책 부재가 해소될 가능성도 크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연기금의 기조적인 비중 확대 가능성이 높다"라며 "목표로 한 국내 주식 비중을 채울 때까지 매수세가 지속되며 수급의 안전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시점에서는 최근 정치권에서 논의되고 있는 추경이 반전 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정다운 LS증권 연구원은 "추경에 따라 한국의 재정 건전성 등에 대한 우려가 부각될 수 있는 것도 사실이나, 부진한 성장 전망 하에서는 추경에 따른 내수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 부각과 정치적 불확실성 하에서도 정책 대응이 가능하다는 점이 더 부각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일본의 통화정책 역시 국내 증시의 변수로 부상할 수 있을 전망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은행(BOJ) 인사들의 최근 발언을 고려하면 내년 1월 금리 인상 단행 가능성이 커 보인다"라며 "한국 주식시장 입장에서는 연초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충격이 나타날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