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 필수소비재 지수, 한 달간 4.76% 하락편의점·주류·담배 등 경기방어주 일제히 약세“편의점주, 올해 이익 레버리지 시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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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경기둔화 국면에서 강세를 보이는 편의점, 주류, 담배 등 ‘불황 수혜주’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물가와 경기침체로 내수경기가 얼어붙은 데다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소비심리마저 악화한 영향이다.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KRX 필수소비재’ 지수는 전장(1146.04)보다 10.49포인트(0.92%) 내린 1135.55로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493만주, 237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수는 최근 한 달 동안에만 4.76%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대표적인 경기방어주로 꼽히는 편의점주 주가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편의점 사업자 상위 2사인 GS리테일과 BGF리테일은 각각 4.01%, 0.97% 하락했으며 롯데지주(-0.71%), 유성티엔에스(-0.37%)도 동반 하락했다. 이마트 홀로 소폭 상승(0.15%)했다.경기침체 우려가 커질수록 투자수요가 높아지는 술·담배 등 이른바 ‘죄악주(罪惡株)’들도 고전하고 있다. 전날 주류 관련주인 롯데칠성은 2.24% 하락했으며 제주맥주(-1.51%), 하이트진로(-0.58%), 한국알콜(-0.47%)도 내렸다. 국내 대표 담배 관련주인 KT&G는 0.83% 하락했다.이들 종목이 최근 하락장를 맞게 된 배경은 내수경기 둔화·소비 부진 등이 이어지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영향이다. 불황의 골이 그만큼 깊어지고 있다는 방증이다.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소매판매액 지수는 전년 대비 2.1% 감소했다. 이는 같은 기간 기준 2003년(-3.1%) 이후 21년 만에 최대 감소 폭이다.한국은행이 집계한 지난해 1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8.4로 전월(100.7)보다 12.3포인트 하락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때인 2020년 3월(-18.3포인트) 이후 최대 낙폭을 보였다. 지수 자체도 2022년 11월(86.6) 이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국책연구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KDI)는 이달 8일 발간한 ‘경제 동향 1월호’를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생산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경기 개선이 지연되는 가운데,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경제 심리 위축으로 경기 하방 위험이 증대되는 모습”이라며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국내 정치 상황으로 경제 심리도 악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에 한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도 하향 조정되고 있다. 정부는 이달 2일 수출 부진 우려 등으로 올해 실질 GDP 성장률이 1.8%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으며 한은은 1.9%로 제시했다. 또한 국내 민간 연구기관인 국가미래연구원은 GDP 성장률 전망치를 1.67%로 제시했다. 이는 국내 기관 중 가장 낮은 전망치다.또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한국의 실질 GDP 성장률을 2.1%로 예측했다. 실질 GDP 성장률 전망치를 가장 높게 제시한 곳은 유엔(UN)으로 2.2%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다만, 전문가들은 현재의 불확실성을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1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급락한 상황”이라면서도 “중기적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소비심리가 반등할 수 있고 기준금리 2회 연속 인하 등 내수경기 부양을 위한 정책이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부터 편의점 업종에 대한 관심을 확대해야 한다”며 “편의점 양사(BGF리테일·GS리테일)는 각기 다른 실적 부진 요인에 따라 이익 디레버리징을 경험했지만, 현재는 디레버리징 요인들이 해소 되는 구간에 진입함과 동시에 업계 재편에 따른 질적 성장 효과로 올해부터 이익 레버리지를 시현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