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역대 최대 수출… HEV 효자KGM, 토레스 HEV 출시 예고… 액티언도 낄 듯르노코리아, 그랑콜레오스 앞세워 점유율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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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시장이 전반적 침체를 보이는 가운데 올해도 하이브리드(HEV) 자동차는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올해 자동차 업계 하이브리드 신차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도 하이브리드차 수출이 39만7200대로 집계, 전년보다 44.6% 증가했다. 현대차·기아는 이를 바탕으로 친환경차 수출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차종별로 살펴보면 현대차·기아 친환경차 중 가장 많이 수출된 모델은 현대차의 투싼 하이브리드(9만3547대)였다. 이어 현대차 코나 하이브리드(7만353대), 기아 니로 하이브리드(6만9545대) 등이 뒤를 이었다.현대차그룹 측은 빠른 전동화 전환에 더해 시장 수요 변화에 맞춰 하이브리드차 제품군을 확대하는 등 생산·판매체제를 유연화한 전략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기차 수요 둔화에 대비한 HEV 모델의 확대가 역대급 친환경차 수출 증가세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이러한 하이브리드 차량의 수출 증가세는 한국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전기차 수출이 감소하고 하이브리드차의 수출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앞서 중국자동차산업협회(CAAM)는 지난해 중국의 자동차 수출이 전년 대비 19.3% 증가한 585만9000여 대를 기록한 가운데 전기차 수출은 98만7000대로 10.4% 감소했다고 밝혔다. 반면 하이브리드차는 190% 증가한 29만7000대로 집계됐다.중국 내수 시장에서도 신에너지차 판매량이 돋보였다. 중국에서는 전기차·하이브리드차·수소차 등을 한데 묶어 신에너지차로 분류한다.중국승용차협회(CPCA)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해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1089만9000대로 전년 대비 40.7% 증가했다. 신에너지차는 지난해 전체 승용차 판매량의 절반 수준인 47.6%에 달했다.이러한 전 세계적인 하이브리드 차량 선호에 힘입어 지난해 자동차 내수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은 국내 완성차 중견 3사도 하이브리드 차량을 통한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실제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중견 3사인 KG모빌리티, 르노코리아, 한국GM의 국내 시장 합산 점유율은 7.6%에 그쳤다. 각각 3.3%(4만 6988대), 2.6%(3만 7822대), 1.7%(2만 4299대) 수준이다.판매량 감소폭도 컸다. KGM은 25.7%, 한국GM은 35.9% 각각 판매량이 줄었다. '그랑 콜레오스' 신차 효과를 누린 르노코리아만 유일하게 80.6%의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판매량은 미미한 수준이다.중견 3사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는 신차 부재와 하이브리드·SUV 중심의 국내 수요에 적극 대응하지 못한 점이 꼽힌다. 특히 KGM의 경우 지난해 SUV 액티언을 출시했지만, 하이브리드 모델이 없어 신차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이에 이들은 올해 하이브리드 모델을 포함한 다양한 신차 출시를 통해 도약을 이루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KGM은 상반기 토레스 하이브리드 모델과 전기차 픽업트럭(O100)을 출시한다. 이밖에 하반기 액티언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 가능성도 나온다. 업계에선 올해 9월 액티언 하이브리드 모델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르노코리아의 경우 지난해 수요가 높았던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의 판매를 올해도 이어갈 예정이다. 내수 시장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한국GM의 경우 아직 신차 출시 계획이 없으나,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업계 한 관계자는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 캐즘으로 주춤하면서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라며 "이러한 현상이 지속될 경우 주행거리연장형전기차(EREV)와 하이브리드로의 대처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