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기 행정명령 주목…"美 정책 영향 직접 받는 업종 불안 여전"정책 리스크 부담 약화 전망도…"불안 심리 진정 만으로도 반등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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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을 앞둔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전 세계 최하위권 수익률을 기록했던 한국 증시가 새해 들어 주요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저평가 매력이 유효하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을 앞두고 증시는 다시 관망세로 접어들고 있다.20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13p 오른 2533.68로 개장해 이날 오전 11시 기준 2526.07에 거래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은 각각 1417억 원, 265억 원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외국인만 1962억 원 팔고 있다.코스닥도 2.90p오른 727.59로 출발했지만 726.16로 다시 내려오면서 상승 폭이 줄고 있다. 개인이 1332억 원 사들였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155억 원, 181억 원 팔면서 지수를 붙잡고 있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2일부터 17일까지 코스피 지수는 5.17%, 코스닥 지수는 6.86% 상승했다. 같은 기간 미국 S&P500 지수는 1.96% 상승하는 데 그쳤고 닛케이225 지수와 상하이종합 지수는 각각 3.28%, 3.62% 하락했다.일단 국내 증시 상승세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견인하고 있다. 여전히 국내 증시가 저평가 상태에 있다는 분석이 외국인 투자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20일 공식 취임하는 트럼프 당선인의 무더기 행정명령 등 불확실성 여파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가 실제로 매월 2~5%의 점진적 보편관세 부과를 고려하는 등 관세 부과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할 수 있다"며 "이는 단기적으로 주가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연초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2500선에 안착한 가운데 이번 주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공식 출범함에 따라 업종별로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부분 악재와 불확실성 요인이 선반영됐다는 인식도 존재하지만 정책 및 관세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게 될 업종들에 대한 불안은 아직 남아있는 상황"이라고 짚었다.불안한 정국 속 출범한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대한 우려와 함께 기대의 목소리도 공존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주요 지수들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과 물가 불안 완화에 대한 시장 심리에 힘입어 상승세를 기록했다"며 "앞서 발표된 소비자 물가지수도 예상치에 부합하며 경기 과열 우려를 다소 진정시켰다"고 분석했다.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오히려 정책 리스크에 대한 부담 약화가 예상된다"며 "미국 통상정책 불확실성 지수는 이미 사상 최고치에 근접해 정책 시행 속도 및 강도에 대한 불안심리가 진정되는 것만으로도 피해 국가들의 반등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