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대상서 제외… 1분기까지 재고 물량 소진 집중 아이오닉5 등 조지아 공장 생산분 2분기 공급 만전장재훈‧성 김 등 주요 인사 총출동… 트럼프 대응 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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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오닉5 ⓒ현대차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3종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상 세액공제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됐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 정부 2기 출범과 함께 미국 우선주의가 본격화하는 만큼 국내 자동차 업체들도 대중국 견제 정책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2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부는 최근 공개한 올해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 차종에서 아이오닉5, 아이오닉9,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 등 3개 차종을 제외했다.해당 차종은 앞서 이달 초 공개된 보조금 대상 목록에서는 기아 'EV6', 'EV9'과 함께 이름을 올렸었는데, 기아 모델을 제외한 현대차 모델 3종이 제외된 것이다.현대차그룹의 전기차 3종이 보조금 대상에서 빠진 건 중국산 부품 제외 규정 때문으로 추정된다. 미국 정부의 IRA 세부 지침에 따르면 전기차 보조금을 받으려면 북미에서 최종 생산 및 조립해야 한다. 배터리 부품도 중국‧러시아 등 외국우려단체(FEOC)의 것을 사용해선 안 된다.당초 미국 에너지부가 이달 초 발표한 목록에선 북미 최종 조립 요건만을 따졌다. 그러나 이번에 공개한 목록에선 중국산 부품 여부를 따져 일부 차종이 제외됐다는 업계 분석이 나온다. 다만 정확히 어떤 부품이 중국산 부품인지는 알려지진 않았다아울러 기아의 두 개 차종도 현재 배터리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어 추후 업데이트에선 보조금 대상에서 빠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올해 2분기까지 보조금을 받을 수 있도록 배터리 등 IRA 요건을 최대한 충족한다는 방침이다.업계에서는 이번 보조금 리스트 변화가 트럼프 신행정부의 아메리칸 퍼스트(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상징한다고 분석한다.실제 이번 리스트에서 현대차·기아를 제외하면 미국 업체가 아닌 기업의 차량은 혼다 프롤로그, 혼다의 프리미엄 브랜드 아큐라의 ZDX 등 두 개뿐이다. 보조금을 받는 전 차종이 사실상 ‘미국 차’라는 분석이다.이 때문에 국내 자동차 업체들도 향후 미국 정부가 추진할 대중국 견제 정책에 대한 해결책을 빠르게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특히 최근 장재훈 현대차 부회장과 성 김 사장 등 주요 임원이 최근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 만찬에 참석한 만큼 이들이 향후 트럼프 2기 행정부와 어떻게 발을 맞춰 나갈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앞서 현대차는 국내 주요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트럼프 취임식에 100만 달러(약 14억7000만 원)를 기부해 주목받기도 했다. 일각에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만남을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한편 현대차는 올해 2분기까지 IRA 세부 지침에서 요구하는 사항을 모두 충족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1분기까지는 재고 물량을 소진하는 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보조금 신청이 간편한 금융 리스를 연계한 판매에 속도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현대차는 앞서 지난해 10월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에서 주요 전기차들을 전량 공급하는 등 현지 생산을 강화하고 있다. 배터리 공급사인 SK온은 조지아주 공장의 생산 라인 일부를 현대차용으로 전환하는 등 현지화를 추진하기도 했다.현대차 관계자는 "제외된 3종 모델 모두 올해 상반기까지 보조금 요건을 충족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