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금리 인하 압박에 환율 하락세이번주 FOMC서 미 연준 금리 결정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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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선포와 도널드 트럼프 마귝 대통령 당선으로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이 최근 1430원대로 떨어지면서 안정세를 찾은 모습이다.1500원대까지 오를 것으로 우려했던 것에 비해 빠른 속도로 안정됐다고 보는 시각도 있는 반면 일각에서는 미국 신정부 정책 구체화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고 보고 있다.이달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식에서 예상과 달리 신규 관세 조치를 언급하지 않으면서 원·달러 환율은 20원가량 급락했다. 한때 1500원을 넘봤던 원·달러 환율은 현재 1430원까지 떨어졌다.지난 24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 인하를 압박하면서 달러 강세 압력이 완화되며 원·달러 환율이 내림세를 이어갔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장중 1428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는 지난달 16일(1428.0원) 이후 약 한 달 만에 최저치다.지난 23일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이 대대적인 금리 인하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달러 강세 부담이 완화되기도 했다.트럼프 대통령 이날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의 화상 기조연설에서 “즉각 금리 인하를 요구할 것”이라며 “마찬가지로 전 세계적으로도 금리는 우리를 따라 내려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연준은 28일부터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진행한 후 오는 29일 오후 2시 기준금리 관련 결정을 발표할 예정이다.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연준은 앞서 지난해 9월부터 3차례(9월·11월·12월) 연속으로 금리를 인하했었다.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연준이 이번 FOMC 회의에서 금리를 현 수준인 4.25~4.50%로 동결할 가능성을 99.5%로 전망했다.다만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이번주 예정된 연준의 기준금리 결정 등으로 연휴 이후 금융시장이 다시 출렁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취임사에서 "미국 근로자와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무역시스템을 즉각 점검할 것"이라며 "우리 시민들을 부유하게 하기 위해 외국에 관세와 세금을 부과하겠다"고 밝혔다.내달 1일부터는 멕시코와 캐나다에 25% 관세 부과를 예고한 상태다.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트럼프 취임 후 달러가 상승세를 멈췄지만 아직 하락세로 접어들었다고 보기에는 무리"라며 "내달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도 예고돼 있는 만큼 물가 불안은 여전하다"고 전망했다.금융권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금융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어 환율 변동성이 증대될 수 있다”며 “달러 가치가 급락하며 환율이 진정되는 흐름을 보였지만 당분간 대내외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