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신촌 캠퍼스에 '이재운 의생명공학융합연구센터' 설립"이번 기부 통해 연세대 이공계 분야서 노벨상 수상자 배출되길"
  • ▲ 현영숙 이사 기부식.ⓒ연세대
    ▲ 현영숙 이사 기부식.ⓒ연세대
    연세대학교는 고(故) 이재운 변호사의 배우자인 현영숙 이재운장학회 상근이사가 200억 원 상당의 전 재산을 기부해 신촌 캠퍼스에 '이재운 의생명공학융합연구센터'를 설립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기부는 고인의 신념을 이어받은 현 이사가 이공계 발전에 대한 고인의 뜻을 실현하기 위해 결정했다. 현 이사는 기업 후원에 의존하지 않는 재정적 독립성과 다양한 학문이 협력할 수 있는 다학제적 연구 환경 등을 고려해 연세대를 기부처로 선택했다. 이재율 이재운장학회 이사장은 "연세대는 기부금을 목적에 맞게 연구와 교육에만 사용하는 투명한 관리 체계로 신뢰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대한민국 발전은 공학의 발전에 달려 있다"는 고인의 뜻을 이어받은 현 이사는 그동안 장학회를 통해 이공계 인재들을 지원해 왔다. 고 이재운 변호사는 황해도 연백에서 태어나 한국전쟁 당시 가족과 생이별한 뒤 홀로 피난길에 올랐다. 이후 구두닦이와 신문 배달로 생계를 이어가며 독학으로 사법고시에 합격해 검사와 변호사로 활동했다. 이산가족 상봉과 사할린 교포 귀환 등 국제적 인도주의 활동에 헌신했고, 지난 2021년 향년 85세로 생을 마감했다.
  • ▲ (왼쪽부터) 이재율 이재운장학회 이사장, 현영숙 이재운장학회 이사, 윤동섭 연세대 총장, 이원용 연세대 연구부총장.ⓒ연세대
    ▲ (왼쪽부터) 이재율 이재운장학회 이사장, 현영숙 이재운장학회 이사, 윤동섭 연세대 총장, 이원용 연세대 연구부총장.ⓒ연세대
    연세대는 기부금을 의생명공학융합 연구와 인재 육성에 사용할 예정이다. 이번 기부로 설립되는 이재운 의생명공학융합연구센터는 생명과학, 공학, 의학 및 난치병 치료 등 다학제적 융합 연구를 통해 최첨단 진단과 치료 기술 개발, 의료 로봇공학, 헬스케어 혁신 등을 이끌어갈 예정이다. 

    현 이사는 "연세대 이공계 분야에서 또 한 명의 노벨상 수상자가 배출되기를 희망한다"며 "이번 기부가 대한민국 의생명공학의 연구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윤동섭 총장은 "창립 140주년을 맞은 연세대에 큰 뜻을 실천할 기회를 주신 고 이재운 변호사님과 현영숙 이사님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연세대는 이번 기부를 계기로 의생명공학융합 연구와 교육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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