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1월 1~20일 수출입현황 발표조업일수 영향에 수출 5% 넘게 감소반도체만 19.2%↑… 무역적자 38억달러
  • ▲ 부산항 신감만부두와 감만부두, 신선대부두 전경. ⓒ연합뉴스
    ▲ 부산항 신감만부두와 감만부두, 신선대부두 전경. ⓒ연합뉴스
    올해 1월 들어 20일까지 수출 실적이 조업일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대부분 품목·지역이 일제히 부진했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은 316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1% 줄었다. 내수 부진이 길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온 수출마저 증가세가 꺾인 것이다. 

    다만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1억8000만달러로 1.4% 증가했다. 이달 들어 20일까지 조업일수는 14.5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하루 적다. 

    같은 기간 수출 품목별로는 10대 주요 수출 품목 중 반도체(19.2%)만 유일하게 증가했다. 승용차(-7.3%), 석유제품(-29.9%), 자동차 부품(-10.1%) 등은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베트남(13.9%), 대만(13.5%) 등의로의 수출은 늘어난 반면 중국(-4.9%), 미국(-9.6%), 유럽연합(-4.0%) 등에서는 감소했다. 중국·미국·EU 등 상위 3개국 수출 비중은 48.9%를 기록했다. 

    1∼20일 수입액은 354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다. 

    같은 기간 품목별로는 반도체(18.0%), 기계류(8.2%) 등은 증가했고 원유(-13.8%), 가스(-8.8%), 석유제품(-8.4%) 등은 감소했다. 원유·가스·석탄 등 에너지 수입액은 16.9% 줄었다. 

    미국(3.5%), 일본(7.1%) 등으로부터의 수입은 늘어났고 중국(-1.9%), EU(-5.5%), 호주(-2.7%) 등은 감소했다. 

    수입액이 수출액을 웃돌아 무역수지는 38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1월 월간 수출액은 마이너스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 아직 11일 남았으나 올해 설 연휴가 2월에서 1월로 앞당겨진데다 대체공휴일까지 있어 영업일수가 전년대비 4일(24→20일) 부족하기 때문이다. 

    월간 수출액은 지난해 12월까지 15개월 연속 전년 대비 증가세를 이어갔는데, 2023년 9월 이후 처음으로 수출 증가세가 꺾이게 되는 것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수출을 둘러싼 환경은 더욱 나빠질 전망이다. 20일(현지 시간)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기존 무역협정 재검토와 글로벌 추가 관세 조치를 지시하는 등 본격적으로 통상정책 변화 시동을 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