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 기조 따른 소비심리 위축 영향 내연기관‧전기차 판매 감소… 풀하이브리드만 고성장"전기차 시장 가성비 중시… 올해 경쟁 더 치열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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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지난해 신차 내수판매가 지난 201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신차 판매는 지난 2020년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연일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3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신차 판매는 전년 대비 6.5% 감소한 163만5000대로 집계됐다. 이중 국산차는 7.3% 감소한 134만6000대, 수입차는 2.5% 감소한 28만8000대를 기록했다.

    중고차 판매는 0.6% 감소한 242만8000대를 기록했다. 중고차 수요는 전년 수준을 유지하며 신차 시장보다는 양호했다.

    신차 판매는 2020년 이후 내림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소비 여건의 악화와 전기차 수요 둔화가 겹치면서 2023년 하반기 이후 감소세가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자영업자, 청년‧장년층 등 경기민감 수요층을 중심으로 신차 수요 감소 폭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차 구매는 20대와 장년층의 구매 감소 폭이 컸고, 중고차 구매는 60대 이상에서만 증가했다.

    내연기관차와 전기차의 전반적 판매 감소 속 풀하이브리드(마일드HEV 제외)만 고성장세를 지속했다. 

    전기차(BEV)는 화물차의 감소로 전년 대비 9.7% 감소한 14만6000대를 기록했다. 전기차는 소상공인, 택배용 수요로 증가세였던 1톤 화물차 판매가 전년 대비 절반 아래로 감소해 전기차의 2년 연속 감소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풀하이브리드는 국산 브랜드의 SUV 하이브리드의 인기와 일본 브랜드의 판매 회복으로 두 자릿수의 증가세(29.2%)를 이어가며 38만9000대가 판매됐다. 시장점유율도 20%를 돌파했다.

    전기차 수요는 가격경쟁력을 중요시하는 성향을 보였다. 전기 승용차는 신차 효과 등으로 12만2000대가 판매, 전년 대비 증가 5.9% 증가했다. 반면 평균 판매가격은 보급형 모델 증가로 17.2% 하락한 5590만 원을 기록했다.

    KAMA 관계자는 "승용차 수요 전반으로는 고급화되나, 전기차에서는 소형급 신차의 인기로 3000만-4000만 원대 판매가 가장 크게 늘었다"라며 "가격경쟁력이 높은 모델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국내외 브랜드에서 3000만~4000만 원대 전기차 신차 출시가 잇따르면서 가성비가 중시되는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의 경쟁이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도 당분간 내수시장 회복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평가다. 단기적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아 소비심리 회복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KAMA 관계자는 "초고령화 사회 진입, 차량 소유 개념의 약화 등 인구·사회 구조적 요인 등은 중장기적인 신규 수요 창출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차량의 지능화 및 전동화 확산으로 상승하는 신차 가격도 신차 구매 촉진에는 부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