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GM 상용차 위탁생산하기로애플, 과거 현대차에 '애플카' 생산 요청현대차, 당시 거절… 브랜드 이미지 타격 우려현대차가 타 브랜드 차량 위탁생산은 이번이 처음업계 "그만큼 올해 자동차 시장 녹록치 않다는 것"
-
현대자동차가 회사 역사상 처음으로 타 브랜드를 위해 자동차를 생산한다.23일 현대차는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개최하고 회사의 상용차를 '리뱃징(rebadgning)'해 GM의 엠블럼을 달고 북미 시장에서 판매될 것이라고 밝혔다.현대차는 GM용 '택갈이' 상용차를 한국에서 생산할 것인지, 아니면 미국에서 생산할 것인지 밝히지 않았다. 차종 등 세부사항도 밝히지 않았다.현대차와 GM은 지난해 9월 포괄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때 양사는 승용 및 상용차를 공동 개발 및 생산하기로 했다.현대차의 GM용 상용차 생산은 해당 업무협약의 연장선이다.업계에선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현대차는 앞서 애플의 '애플카'를 위탁생산하는 것을 거절한 바가 있기 때문이다.지난 2021년초 업계에선 현대차가 애플과 애플카를 공동 개발하고 위택생산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보도가 쏟아졌다.당시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동일한 공시를 통해 "애플과 자율주행차량 개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지 있지 않다"면서도 "다수 기업으로부터 자율주행 전기차 관련 공동 개발 협력 요청을 받고 있으며 초기 단계로 결정된 바는 없다"고 해명했다.애플카 위탁생산 해프닝 이후 현대차는 단 한번도 타 브랜드의 차량을 위탁생산하지 않았는데, 이번 GM과의 협력으로 첫 사례가 생기게 됐다.업계 관계자는 "그만큼 올해 자동차 시장이 어렵다는 것"이라며 "두 회사는 비용 절감을 하고, 소비자는 더 좋은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