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 이후 환율 하락세로 전환'관세 훈풍'에 환율 급락, 1400원대 출렁비상계엄 사태 이후 경제심리 위축정국불안 속 2월 금리 인하 유력 관측
-
- ▲ ⓒ뉴데일리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여전하면서 국내 경제의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다.비상계엄 사태 이후 치솟은 환율이 1400원대를 오르락 내리락하며 출렁이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과 미국 통화정책 등 변수를 고려했을 때 국내 기준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원·달러 환율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매파적 금리인하를 통해 지난해 말 1450원을 돌파했다. 이후 계엄 등 불안정한 국내 정치 요인으로 지난달 달러당 원홧값은 1500원을 향해 치솟았다.고환율의 여파로 우리나라 수입 제품의 전반적인 가격 수준은 2.4% 높아졌다. 국내 기업들의 체감 경기도 석 달 연속 악화했으며, 미 국채 10년물과 우리 국채 10년물 금리 역전 폭도 2%p에 육박했다.하지만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관세 정책이 구체화되지 않으면서 환율은 1430원까지 떨어지는 상황이 연출됐다. 상승 압력이 다소 약해진 분위기 속에 1440원 초중반대 선에서 거래 중이다.시장에서는 위험 선호 심리와 수출업체 네고 물량 유입에 힘입어 하락 압력이 다소 우위를 차지한 것으로 분석한다. 미국 연준의 금리인하 지연과 트럼프 정부의 재정 지출 확대가 강달러를 이끌 요인이라는 우려가 높다.한국은행 역시 올해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기존 1.9%에서 1.6~1.7%까지 하향 조정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비상계엄 이후 정치 불안으로 내수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성장률을 약 0.2~0.3%p 낮춰 잡은 것.때문에 내달 추가 금리 인하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경기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 충격파가 더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다. 레버리지 관리를 위해 경기 중심의 통화정책이 운용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한은은 고환율 부담으로 올 초 새해 첫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3.00%)으로 유지했다. 경제 타격이 지표로 나타나면서 내달 추가 인하가 유력하다는 관측이다.장보성 자본연 거시금융실장은 "통화정책 기조 전환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 우위에 기반한 강달러 여건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한은이 올해 총 0.75%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