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닛산 자회사화 타진에 협의 중단구조조정 강도 놓고 갈등 … 예견된 불화
  • ▲ 우치다 마코토 닛산 사장(왼쪽)과 미베 도시히로 혼다 사장 ⓒ로이터/연합
    ▲ 우치다 마코토 닛산 사장(왼쪽)과 미베 도시히로 혼다 사장 ⓒ로이터/연합
    일본 2·3위 완성차 업체인 혼다와 닛산자동차 간 경영통합 협상이 무산됐다. 협상 과정에서 혼다가 닛산을 자회사화하는 방안을 타진하면서 표면화된 양측의 갈등이 끝내 수습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5일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매체들에 따르면 혼다는 닛산을 자회사화하는 방안을 타진했으나, 경영 주도권을 잃게 되는 닛산 측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통합 협상 자체가 결렬됐다.

    요미우리는 닛산의 한 임원이 "양사 주주에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조건을 갖추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경영통합은) 사실상 무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혼다 측 관계자 역시 "닛산에는 긴장감이 부족하다. 더 이상 닛산과 협의할 여유가 혼다에도 없다"라고 말했다.

    양사는 앞서 지난해 12월 경영통합 방안을 발표했다. 오는 2026년 8월까지 공동지주회사를 설립해 양사가 그 산하에 들어가고, 양사 모두 상장폐지 하는 방향으로 협의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그러나 닛산의 자체적인 구조조정 계획이 부진해지자, 혼다가 닛산을 아예 자회사로 만들어 주도권을 쥐고 구조조정을 단행하겠다는 방침으로 기울었다. 앞서 닛산은 지난해 11월 전 세계적으로 9000명의 인력을 감축하겠다고 발표했지만, 혼다 측은 해당 조치로는 부족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통합이 결렬되면서 글로벌 완성차 3위로 올라서겠다는 혼다의 계획은 무산됐다. 혼다가 닛산에 이어 미쓰비시까지 통합하면 2023년 판매량 합계는 813만대로 3위 현대차그룹(730만대)를 넘어선다. 1위는 도요타(1123만대), 2위는 폭스바겐(923만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