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클라우드 전환 더뎌, 해외 사업자 진출로 경쟁 심화망분리 완화 금융권 클라우드 전환·생성형 AI 도입 속도국내 CSP·MSP 잇따라 진출, 수주 규모 더 커질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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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 부문 클라우드 전환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국내 클라우드 업체들의 수주 경쟁이 금융 시장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클라우드 기업들은 금융권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금융권에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망분리 규제 개선을 통해 물리적 망분리가 필요한 핵심 데이터를 제외하고 사실상 망분리 규제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금융권의 클라우드 전환율을 10% 미만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해외에서는 전환율이 80%에 달해 성장 가능성이 높다.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들은 금융권의 AI와 클라우드 전환 추세에 발맞춰 적용 사례를 늘리고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내부용 업무 단말기에서 SaaS와 생성형AI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정받은 건은 100건을 넘어섰다.네이버클라우드는 자체 언어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활용해 금융사에 특화된 언어모델을 제공하고 있다. NHN클라우드는 신한투자증권의 핵심 증권 서비스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삼성SDS와 LG CNS 등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사업자(MSP)들도 금융권 특화 AI에이전트를 개발하고 클라우드 기반 시스템 전환을 지원하고 있다.클라우드 사업자들이 금융권 수주에 집중하는 것은 정부의 클라우드 전환 사업이 생각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자정부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는 시스템 설계단계부터 클라우드 기술을 적용하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을 주도하고 있다. 다만 예산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500억원 편성이 편성되는 등 예산 확보와 기술적 이슈 등 해결 과제가 산적한 상황이다.한국무역협회(KITA)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3월 기준 공공 부문의 클라우드 전환율은 27.9%로 파악됐다. 지난해 클라우드 전환이 예고됐던 시스템 수는 365개로 전체의 2.2%에 그쳤다.이에 업계에서는 공공부문 클라우드 전환이 생각보다 더디게 이뤄지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정찬호 KT 기술혁신부문 상무는 지난해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공공부문 클라우드 전환은) 시장이 더딜 수 있는 상황으로 판단된다”며 “금융 쪽 영역은 점차 규제가 완화되며 점점 더 많은 외부 클라우드 사용이 가능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가 클라우드 서비스 보안인증제(CSAP) 등급을 획득한 것도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들이 금융권으로 눈을 돌리게 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구글 클라우드도 CSAP 하 등급 인증을 획득했기 때문이다. 아마존웹서비스(AWS)도 심사가 진행 중으로 공공 클라우드 전환 수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업계 관계자는 “금융권은 오랫동안 온프레미스 방식으로 자체 서버를 운용해온 만큼 클라우드 전환 여지가 크다”며 “올해들어 가명정보 외에 신용정보 처리 등 위험도가 높은 부문까지 규제특례가 확대되면서 클라우드와 생성형AI 도입 규모는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