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보험家, 작년 합산 순이익 4.4조원 … 부동의 1위메리츠화재·DB손보, 각각 1조원대 순익 … 2·3위 싸움건강보험 등 보장성보험 라인업 강화로 역대 '호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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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한파에도 보험사들이 역대급 실적을 거두며 호황을 누리고 있다. 생명·손해보험사 대부분 건강보험 판매를 확대하면서 성장을 견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역시 건강보험 등 보장성 보험 관련 실적이 판도 변화의 중심이 될 전망이다.◇경기 불황에도 보험사는 호황 … 역대 실적 기록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최근 금융권 실적발표 등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지난해 업체 당 최소 2000억원대에서 최대 2조원대 순이익을 거두며 역대 실적을 자랑했다.각각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업계 1위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지난해 나란히 호실적을 거두며 합산 순이익 4조3370억원을 기록했다.삼성생명의 지난해 연결 기준 순이익은 2조2604억원으로 전년 대비 11.1% 증가했고, 삼성화재의 작년 순이익은 전년 대비 14.0% 성장한 2조767억원이었다.교보생명의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7428억원) 대비 26.5% 늘어난 9399억원을 기록했다. 한화생명은 전년 대비 4.85% 늘어난 866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들였다.신한라이프의 지난해 순이익은 5284억원으로 전년(4724억원) 대비 11.9% 증가했는데 이는 2021년 통합법인으로 출범한 이후 사상 최대 성적이다.KB라이프 역시 지난해 당기순이익 2694억원(15.1% 상승)을 기록했다. 순이익 규모에서는 아직 신한라이프에 못 미치지만 2023년 통합법인으로 출범한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DB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도 지난해 각각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가며 손보업 2·3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했다.DB손해보험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6.8% 증가한 1조8609억원이었다. 메리츠화재는 전년보다 9.3% 증가한 1조7135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수익 향상의 '효자' … 보장성 중심 상품 라인업 주효보험사들의 역대 실적은 보장성보험 확대 때문이다. 보장성보험은 암·뇌·심장보험을 비롯해 종신보장 건강보험 등을 포함한다.새 국제회계제도(IFRS17)에서는 보험사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CSM(보험계약마진) 확보가 중요해졌는데, 장기 보장성보험은 보험사의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꼽히고 있다. 소비자의 장기간 보험료 납입과 보험사의 투자 및 자산운용에 유리하기 때문이다.삼성생명은 지난해 '다(多)모은 건강보험' 시리즈 등을 출시하며 건강보험 상품 라인업에 주력했고, 삼성화재 역시 '마이핏 건강보험' 등을 선보이며 CSM을 확대했다.교보생명도 보험영업 부문에서 호실적을 올린 데 대해 보장성보험 포트폴리오 강화가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교보생명의 건강보험 신계약 월납 규모는 전년 대비 150%가량 늘어 보험손익 증가세에 가장 큰 역할을 했다.교보생명은 건강보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지난달 중순 별도의 '건강보험사업부(건강보험상품담당)'를 신설하는 등 경영조직 개편도 단행했다.한화생명의 경우 지난해 상품 구조를 보장성 중심으로 다변화 하며 반전에 성공한 케이스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계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3.9% 감소한 7270억원을 기록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4분기에 보장성 상품 라인업과 영업을 강화하면서 매출을 끌어올렸다.순이익 기준으로 손보업계 3위인 메리츠화재는 DB손해보험을 제치고 2위 자리를 탈환하기 위해 장기 인보험 영업을 대폭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메리츠화재는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거둔 배경으로 공격적인 경영 전략을 꼽았는데, 이는 장기 인보험에 대한 영업 및 설계사 조직을 강화를 뜻한다.한 보험사 관계자는 "업계가 전반적으로 역대 실적을 거둘 수 있는 배경으론 다양한 요인이 있겠지만 보장성보험 판매에 집중한 것이 주효했다고 본다"며 "수익성이 높게 잡히는 건강보험 등 보장성보험 시장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