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그룹 카드사 중 신한카드 제외 실적 개선세4분기 순익 급감 … 신한카드 전분기比 88.8% 하락올해도 업황 어려워 … 업계 "중점적으로 리스크 관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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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4대 금융그룹 카드사(신한·KB국민·하나·우리카드)의 연간 수익성이 개선됐지만 4분기 실적은 일제히 하락했다. 금리 인하로 조달 비용이 감소하고 카드 이용 금액이 증가하면서 전반적인 수익성은 개선됐다. 하지만 4분기 희망퇴직 실시와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 등 비용 증가 요인이 겹치면서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전반적으로 수익 개선세 보여 … 4분기 순이익 일제히 '하락'

    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금융그룹 카드사는 지난해 전반적인 당기순이익 상승세를 보였다.

    하나카드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217억원으로 전년(1710억원) 대비 29.6% 증가했다. 국민카드의 당기순이익은 4027억원으로 전년(3511억원) 대비 14.7%(516억원) 늘었다. 우리카드는 같은 기간 147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1110억원) 대비 32.4% 증가했다. 반면 신한카드의 당기순이익은 5721억원으로 전년(6206억원) 대비 7.8% 감소했다.

    여신전문금융회사채 금리는 현재 연 3%대 초중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20년 1% 초반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지난해 4~5% 중반까지 치솟았던 것과 비교하면 차환 부담이 상당 부분 줄어든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카드사들의 영업이익은 대체로 증가했다. 하나카드는 290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9.6% 증가했다. 국민카드는 같은 기간 20.3% 증가한 5141억원, 우리카드는 전년 대비 13% 오른 984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신한카드는 7574억원으로 전년 대비 5.65% 감소했다.

    4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곳은 신한카드로 전분기 대비 88.8% 감소했다. 이어 △우리카드(70억원) 87.5% △국민카드(323억원) 71.8% △하나카드(373억원) 14.6% 순이었다.

    카드사들은 지난해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나서 대손충당금 적립을 확대했다. 하나카드의 4분기 대손충당금 규모는 전분기 대비 39.4% 늘린 949억원이었다. 국민카드는 1818억원을 쌓아 전분기 대비 0.9% 소폭 감소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신한카드의 4분기 대손충당금 규모는 3002억원으로 전분기(1823억원) 대비 64.67% 늘었다. 우리카드는 전분기(1110억원) 대비 36% 증가한 1510억원을 적립했다.

    카드업계는 지난해 4분기에 전반적인 희망퇴직을 실시하면서 일회성 비용 부담이 커졌다. 또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카드사들이 대손비용을 보수적으로 설정한 영향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업황 악화로 인한 희망퇴직 여파 … 카드업계 '빨간불'

    카드업계는 올해도 어려운 경영 환경을 맞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오는 14일부터 가맹점 수수료율이 인하되면서 카드사의 신용판매 수익성이 더욱 악화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수수료 인하는 2012년 적격비용 산정제도 도입 후 다섯번째 시행되는 것으로, 이에 따라 영세·중소 가맹점의 연간 수수료 부담이 약 3000억원 경감될 예정이다. 반면 카드사의 순이익은 약 2400억원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

    안태영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2025년 신용카드업 전망 보고서에서 “영업환경과 비용 전망을 감안하면 가맹점수수료율 인하에 대한 카드사의 대응력이 과거 대비 축소됐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카드사의 대출성 자산인 현금서비스와 카드론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업카드사 8곳(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의 카드론 연체채권 잔액은 901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7960억원) 대비 13.2% 증가한 수준이다.

    카드론 연체 증가에 따라 카드사의 연체율도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신한카드의 연체율은 1.51%로 전년 대비 0.06%p 상승했다. 국민카드는 1.31%로 같은 기간 0.28%p 증가했다. 하나카드의 연체율도 1.87%로 0.2%p 올랐다. 우리카드 역시 지난해 연체율이 0.22%p 상승한 1.44%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업권 악화로 카드업계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결국 전 카드사가 리스크 관리를 중점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