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림로봇, 27.54% 급등…관련주·ETF 일제히 상승레인보우로보틱스, 차익 실현 매물 출회에 8.16%↓“올해 로봇 시장 개화 원년…국내 기업 수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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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로봇 관련주들이 줄강세다. 애플, 테슬라,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부터 삼성전자, SK그룹 등 국내 대기업들도 로봇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면서 휴머노이드 시장 개화 기대감으로 매수세가 몰린 영향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휴림로봇은 전 거래일(1972원)보다 27.54% 급등한 2515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주가는 개장 직후 2.69% 상승한 2025원으로 출발해 장중 상한가(29.82%)인 2560원까지 치솟았지만, 오후 들이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9838만주, 2322억원으로 집계됐다.

    또 다른 로봇 관련주로 꼽히는 유일로보틱스도 전장(3만7600원) 대비 19.68% 오른 4만5000원으로 거래를 마쳤으며 ▲알에스오토메이션(17.22%) ▲디아이씨(16.81%) ▲티로보틱스(9.93%) ▲러셀(9.76%) ▲케이엔알시스템(8.24%) 등이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국내외 주요 로봇주들을 편입한 상장지수펀드(ETF)들도 상승장을 맞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글로벌AI&로보틱스INDXX’는 0.33% 올랐고 ‘RISE AI&로봇’과 KoAct 글로벌AI&로봇액티브‘도 각각 0.33%, 0.18%씩 상승했다.

    로봇 테마주들은 애플·테슬라·삼성·SK 등 대기업 진입에 따른 시장 개화 기대에 강세장을 이어오고 있다.

    테슬라는 최근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대량생산을 위한 제조인력 채용을 공식화했고 관련 부품사에 점검 지침을 내렸다. 테슬라는 올해 1만대 생산을 시작으로 매년 10배씩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옵티머스가 연간 100만대 이상 생산되는 시점에 원가는 2만달러 이하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가격이 높게 설정되더라도 노동을 대신하며 얻을 수 있는 효용이 압도적으로 높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애플 머신러닝 연구팀은 지난 7일(현지 시각) 정보기술(IT) 매체 더버지에 개발 중인 ‘표현형(Expressive)’, ‘기능형(Functional)’ 로봇 두 대의 영상을 공개했다. 특히 애플은 최근 로봇 공학 개발자 채용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앞서 애플은 지난해 2월 자율주행 전기차 개발 프로젝트를 해체하고 가정용 로봇 개발로 전환한 바 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와 SK의 움직임이 눈에 띈다. 삼성전자는 ‘미래로봇추진단’을 신설하고 국내 로봇 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인수했다. 삼성전자와 레인보우로보틱스는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본격화를 위해 50여명의 특별 조직을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1일 개최된 지난해 4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미래 로봇 개발 가속화를 위해 글로벌 톱티어 수준의 휴머노이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인공지능(AI)·소프트웨어 기술과 레인보우로보틱스의 로봇 기술을 접목해 첨단 로봇 개발을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준비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이날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주가는 8.16% 하락했는데, 이는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된 영향이다.

    SK그룹의 경우 SK텔레콤을 주축으로 한 AI 로봇 사업을 본격화한다. 그룹 계열사의 ‘인텔리전트 팩토리(지능형 공장)’ 구축에 투입될 로봇 기술을 상용화하고 향후 범용인공지능(AGI) 기반의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사업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SK텔레콤은 올해 1월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 위치한 ICT기술센터 내 AI 로봇 연구 조직을 서울 을지로 본사 사업부로 이전한 것으로 전해진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최근 사내 경영전략과 신사업 부문 등 여러 조직에 휴머노이드 로봇 관련 신규 프로젝트 기획을 주문했으며 휴머노이드 로봇 관련 신사업 추진 계획과 유망 투자처 발굴 등을 핵심 과제로 선정하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도 올해가 로봇 시장 개화의 원년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상수 iM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국내 로보틱스 산업 개화의 원년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그중에서도 휴머노이드에서 출발한 시장의 관심이 협동 로봇, 웨어러블 로봇 및 기타 소부장으로 확산하는 중으로 주요 국내 휴머노이드 업체들은 늦어도 올해 양산 일정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고 이를 위해 관련 업체 인수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찬솔 SK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내는 로보틱스 생태계 조성 단계인데, 지금이 그런 밝은 미래를 만들 수 있는 아주 좁은 문이 열려 있는 중요한 시기”라며 “최첨단 로보틱스 분야는 앞으로 잘 될 수밖에 없는데, 그 이유는 주요 제조업 국가들의 고령화·인구 절벽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 산업은 한국이 하지 않을 수 없는 분야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