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코 평택점, 트레이더스 마곡점 출점 예정가성비 트렌드와 맞물려 창고형 할인점 인기 … 대형마트 대비 10% 저렴업계 침체에도 영업익 두자리 성장 눈길
  • ▲ 코스트코 ⓒ연합
    ▲ 코스트코 ⓒ연합
    경기 침체로 소비가 위축되는 가운데 창고형 할인점의 영향력이 더욱 커지고 있다. 고물가 속에서 가성비 상품이 다시 주목받으며 창고형 할인점은 올해 적극적인 출점을 통해 시장 공략에 나섰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트코코리아는 상반기 중 경기도 평택시 장당동에 평택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코스트코의 국내 출점은 지난해 8월 청라점을 개점한 이후다.

    평택점은 지하 1~2층에 걸쳐 있으며 매장 면적은 약 7만6621㎡에 달한다. 이는 고척점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입점 형태로 운영되는 코스트코 점포다.

    오는 6월 오픈 목표로 매장 관리 직군을 중심으로 직원 채용 절차가 진행 중이다. 다만 코스트코 측은 "출점이 예정되어 있지만 정확한 오픈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코스트코와 함께 국내 창고형 할인점 시장을 주도하는 이마트 트레이더스(트레이더스)도 오는 14일 마곡점을 연다. 서울 노원구 월계점에 이어 두 번째 서울 지역 트레이더스로 2019년 3월 오픈한 월계점 이후 5년 만의 서울 내 신규 출점이다.  

    마곡점은 국내 최대 규모(약 1만3223㎡)로 문을 열며 지난해 10월 준공된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원그로브몰 지하 2층에 위치한다. 트레이더스는 하반기 또는 2026년 상반기에는 구월점 개점도 예정돼 있다.

    창고형 할인점은 대규모 매장에서 대용량 상품을 묶음 단위로 저렴하게 판매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과거 국내 소비자들에게 크게 주목받지 못했으나 최근 경기 불황이 깊어지면서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와 맞물려 인기를 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창고형 할인점의 상품 가격은 대형마트보다 평균 10∼15% 싼 것으로 알려진다. 개별 상품이 아닌 박스 단위로 진열하고 소비자 수요가 높은 핵심 생필품을 대량 매입해 단가를 낮췄기 때문이다.
  • ▲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 군포점 외경 ⓒ이마트
    ▲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 군포점 외경 ⓒ이마트
    그 결과 유통업계 전반이 부진한 가운데 창고형 할인점의 실적은 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4회계연도(2023년 9월~2024년 8월) 코스트코코리아의 매출은 6조53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5.8% 증가한 2185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코스트코 매장은 18개에 불과하지만 대형마트업계 2위 홈플러스(2023년 매출 6조9315억원)를 육박한다.

    트레이더스도 지난해 1~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이 2조7135억원, 871억원으로 각각 5.9%, 84% 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 출점이 둔화되고 비효율 점포 폐점이 진행되는 반면 창고형 할인점은 여전히 신규 출점이 활발하다"며 "고물가, 고금리와 경기 침체까지 겹치면서 창고형 할인점의 인기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