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시장, 'AI 서울 2025'서 7대 핵심전략 발표5000억 규모 AI 마중물 투자·석사 장학금 신설양재에 'AI허브' 10배 규모 인프라 시설 조성AI 공공데이터 플랫폼 구축 등 대중화에도 앞장오 시장 "모든 산업 AI 중심으로 육성·재편"
  • ▲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AI Seoul 2025' 컨퍼런스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AI 비전 발표를 하고 있다.ⓒ서울시
    ▲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AI Seoul 2025' 컨퍼런스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AI 비전 발표를 하고 있다.ⓒ서울시
    서울시가 '글로벌 인공지능(AI) 3대 강국의 중심'으로 도약하기 위해 연간 1만 명의 AI 인재를 길러내고, 직·주·락(職·住·樂)이 어우러진 복합공간 'AI 테크시티'를 조성한다고 11일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서울 강남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AI 서울 2025' 콘퍼런스에서 AI 산업 육성을 위한 7대 핵심 전략을 발표했다. 인재·인프라·투자 지원부터 전략산업과의 융·복합, AI 대중화와 행정혁신까지 동시에 추진해 AI 중심의 산업 재편을 가속할 방침이다.

    영국의 토터스 미디어에서 발표한 글로벌 AI 인덱스(GAII)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해 세계 83개국을 대상으로 한 국가 AI 역량 비교에서 미국, 중국, 싱가포르, 영국, 프랑스에 이어 세계 6위로 평가됐다. 개발(3위), 인프라(6위) 등의 항목에선 높은 평가를 받았으나 인재(13위), 연구(13위), 벤처투자(12위)에선 낮은 평가를 받았다.

    시는 먼저 청년취업사관학교 인재 4000명, 대학 인재 6000명 등 연간 1만 명의 AI 인재를 양성한다는 목표다. 청년취업사관학교는 현재 20개소 캠퍼스가 운영 중이다. 그동안 디지털 혁신 인재 7000여 명을 배출하고 취업률 75%를 기록하며 정보기술(IT)·소프트웨어(SW) 교육훈련 기관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올해는 추가 캠퍼스 조성, 교육과정 재편을 통해 AI 핵심 인재를 길러낸다는 계획이다. 딥테크 분야 등 기업 인재를 육성해 온 서울의 대학 캠퍼스타운 사업은 올해부터 캠퍼스타운 창업기업과 연계해 AI 기업 인재 육성 기능을 강화한다.

    시는 올해부터 AI 등 이공계 분야 석사과정 장학금 제도도 신설한다. 지원 규모는 총 6억 원으로 60명을 지원한다.

    시는 양재 AI 혁신지구에 '서울 AI 테크시티'를 조성한다. 전체바닥면적 27만㎡ 규모로, 오는 2028년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개관한 서울AI허브의 10배에 달한다. 시는 양곡도매시장 부지와 공공기여를 활용해 국내·외 대학원과 세계적인 연구기관은 물론 문화·주거공간까지 갖춘 '직·주·락' 복합공간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투자와 관련해선 앞으로 2년간 AI 분야 민간 투자를 이끌 마중물로 50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신설한다. 생성형 AI 모델 학습과 추론에 필요한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컴퓨팅 자원 제공도 확대한다.

    시는 미래 핵심 산업인 바이오, 로봇, 핀테크와 디자인, 뷰티·패션 등 전략산업과의 접목을 통해 산업계의 AI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 계획이다.

    국내 AI 기업의 기술 경쟁력 강화와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지원도 강화한다. 마이크로소프트·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은 물론 캐나다 이바도, 독일 사이버벨리와 프라운호퍼 등 해외 유수 연구소와의 공동연구 지원을 확대한다. 글로벌 AI 연구소와 기업의 유치도 추진한다.

    시는 AI 대중화에도 앞장선다. 다음 달 '서울 AI 페스타'를 열어 시민이 첨단 AI 기술을 체험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오는 10월 열리는 '스마트라이프위크(SLW)' 혁신박람회에선 행사 전반에 AI 비중을 대폭 늘려 'AI 서울 비전'을 세계 200여 개 도시, 300개 이상의 혁신기업과 공유할 계획이다.

    아울러 시는 시민이 AI 동향과 정책 등의 정보를 한눈에 확인하고 공공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게 '서울 AI 플랫폼(가칭)'을 구축한다. 또한 시정에 AI를 적극 활용하기 위해 서울디지털재단을 서울AI재단으로 개편한다.
  • ▲ 서울시 AI 전략.ⓒ서울시
    ▲ 서울시 AI 전략.ⓒ서울시
    한편 이날 AI 비전 발표 후에는 베스트셀러 '인간은 필요없다', '인공지능의 미래'의 저자인 제리 카플란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가 '생성형 AI,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카플란 교수는 AI가 인간의 지능을 복제하려는 시도가 아닌 자동화의 진전임을 강조하면서 생성형 AI의 미래를 진단했다.

    카플란 교수는 오 시장과 'AI 기술의 변화와 글로벌 AI 혁신도시 서울의 미래'를 주제로 20분쯤 특별대담도 진행했다.

    이 밖에도 행사에는 딥러닝 창시자로 AI 분야 세계 4대 석학인 요슈아 벤지오 캐나다 몬트리올대 교수의 녹화 강연을 비롯해 국내·외 AI 전문가의 기조강연과 토론, 부대행사 등이 펼쳐졌다.

    오 시장은 "모든 산업을 AI 중심으로 발 빠르게 육성·재편하는 전략적인 목표를 갖고 글로벌 AI 3대 강국의 중심으로 도약할 수 있게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