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역 인근 미아동 258·번동 148 일대제2종주거로 상향, 높이계획도 유연하게구릉지 특화설계, 급경사 등 도로도 정비
  • ▲ 미아동 258·번동 148 일대 신통기획 통합 조감도.ⓒ서울시
    ▲ 미아동 258·번동 148 일대 신통기획 통합 조감도.ⓒ서울시
    서울지하철 4호선 미아역 500m 앞 오패산 자락 구릉지의 낡은 저층주거지가 7500가구의 '숲세권' 주거단지로 거듭난다.

    서울시는 강북구 미아동 258·번동 148 일대, 2개소의 신속통합기획(이하 신통기획)을 확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신통기획은 오세훈 서울시장표 도시정비사업을 말한다.

    대상지는 제1종주거지역으로 다른 지역보다 토지 등 소유자가 많아 그동안 개발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낡은 주택이 밀집해 있고 높이차가 최대 60m 이상으로 커 대부분 주민이 마을버스를 이용하고 있지만, 급경사에 도로가 좁아 교통사고 위험도 컸다.

    시는 먼저 대상지의 사업성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제2종주거로 용도지역을 상향하고 미아동 258 최고 25층, 번동 148 최고 29층으로 유연한 높이계획을 적용해 총 7500가구를 확보했다.

    또한 '2030 서울시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의 사업성 보정계수를 최대치로 적용했다. 번동 148의 경우 과밀한 여건을 고려해 현황용적률을 기준용적률로 인정했다. 향후 정비계획 추진 시 상당한 사업성 향상이 예상된다.

    시는 활용도가 낮았던 기존 선형공원을 구역에 편입해 확대 재조성하고, 기반시설을 상부 공원, 하부 도로·체육시설 등으로 복합화해 토지 이용 효율성을 높였다.

    급경사와 기형적 도로 구조로 교통사고 위험이 컸던 기존 도로도 손질했다. 오패산로 구간을 4차선으로 넓히고 미아동 남동측 도로를 신설해 단지 내 차량 진출입을 원활하게 할 계획이다. 번동 148의 경우 동서 도로 개설로 주민 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단지 하부로 도로가 지나가는 도시계획시설 입체결정 구간도 확보했다.

    구릉지에 특화된 단지계획도 세웠다. 경사지 특성을 활용한 데크형 대지조성과 데크 하부의 주민편의시설 설치 등이 대표적이다. 단지 내 엘리베이터·에스컬레이터·경사형 보행로 등 다양한 수직이동 동선을 확보해 보행 약자도 편리한 '배리어프리(무장애)' 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오패산로 전면부 공원부터 오패산로를 넘어 화계초등학교까지 이어지는 보행동선에도 엘리베이터와 입체보행교를 설치해 쾌적한 통학길을 조성한다.

    아울러 시는 주변 지역으로 열려있고 조화로운 경관이 형성되도록 주변 지역~대상지~오패산 자락으로 이어지는 통경축을 확보하고, 불암산 등 배후 산 능선과 조화를 이루는 유연한 높이 계획을 수립해 입체감 있는 스카이라인을 만들어 냈다.

    조남준 시 도시공간본부장은 "이번 신통기획은 연접 대상지 2개소 기획을 동시에 추진해 보행·녹지·경관 등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면서 사업 실현성을 획기적으로 높였다"면서 "편리한 교통과 보행, 녹지가 연계된 살기 좋은 주거단지가 조성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까지 서울시 신통기획 대상지 149곳 중 91곳(16만 가구)의 기획이 완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