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사이언스 사봉관 사외이사·권규찬 기타비상무이사 사임한미약품 남병호 사외이사 자진사임 … 모두 형제 측 인사한미사이언스 이사회 5대 3 구도 … 4자 연합 우위한미약품 이사진도 6대 3으로 4자 연합측이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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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약품 본사. ⓒ한미약품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 사외이사 총 3명이 사임하면서 이사회가 모두 모녀 측인 4자 연합 쪽으로 기울었다. 1년여간 이어지던 경영권 분쟁 종식이 가시화 됐다.1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 사봉관 사외이사 지난 10일 일신상의 이유로 자진사임했다. 기타비상무이사인 권규찬 이사도 사임한 것으로 알려졌다.사 이사와 권 이사는 모두 형제 측 인사로 분류된다. 두 이사 모두 지난해 3월 임종윤 이사와 임종훈 대표 측 추천으로 신규 이사로 선임됐다.이번 사임으로 4자 연합(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신동국 한양정밀 회장·라데팡스파트너스) 측과 형제 측이 5대 5로 동률이던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5대 3으로 재편되며 4자 연합쪽으로 기울어졌다.4자 연합 측이 우위를 점하면서 1년여간 이어온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관측된다.또 한미약품 이사회에서도 4자 연합은 이미 우위에 선 상태다.한미약품 이사회는 지난해 12월 주주총회를 거쳐 4자 연합 측 6, 형제 측 4 구도로 형성됐다. 당시 형제 측은 4자 연합 측 인사인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 신동국 기타비상무이사 등을 해임하고 형제 측 인사로 분류되는 사내이사 2명을 이사회에 진입시켜 경영권을 확보하려고 시도했지만 우호 지분을 확보하지 못해 실패했다.이런 가운데 지난 10일 남병호 한미약품 사외이사도 자진사임하며 한미약품 이사회는 6대 3 구도로, 4자 연합 측으로 완전히 기울었다.이에 따라 4자 연합 측은 한미사이언스, 한미약품 이사회에서 모두 우위에 서게 됐다.한미약품그룹은 경영권 분쟁 종식에 힘쓸 계획이다. 한미약품그룹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 종식과 한미약품그룹 경영 정상화로 나아가는 구체적인 첫번째 발걸음"이라며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이와 관련한 후속 조치들을 단계적으로 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한미사이언스 측은 사임과 관련해 추후 이사회에서 논의가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도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한편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은 지난 2020년 임성기 전 회장이 별세한 후 약 5400억원의 상속세가 발생하자 이를 해결하기위해 지난해 1월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이 OCI 그룹과의 통합을 추진하며 발생했다. 형제 측은 통합에 반대하며 모녀 측과 대립했다. 이후 모녀는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사모펀드 운용사 라데팡스와 4자 연합을 결성하며 다툼을 이어왔다.결국 지난해 12월 형제 측 임종윤 이사가 4자연합에 한미사이언스 지분 5%를 매각하며 경영권 분쟁 종식 신호탄을 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