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10대 기업 수출액 20.5% 급등중견기업 0.7% 줄어 … "중동기업 탓"
  • ▲ '2024년 4분기 기업특성별 무역통계(잠정) 결과' ⓒ통계청
    ▲ '2024년 4분기 기업특성별 무역통계(잠정) 결과' ⓒ통계청
    반도체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며 지난해 상위 10대 수출기업 무역집중도가 201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2024년 4분기 및 연간 기업특성별 무역통계(잠정) 결과'에 따르면 작년 수출 상위 10대 기업의 수출액은 2503억 달러(약363조8611억원)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2077억 달러)보다 20.5% 급등한 수준이다.

    동시에 해당 수출액은 2년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앞서 수출 10대 기업 최고 수출액은 2022년 기록한 2431억 달러(약 353조3701억원)였다.

    지난해 수출 상위 10대 기업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무역집중도)은 작년 36.6%로 2018년(37.8%) 이후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작년(32.9%)과 비교하면 3.7%포인트(p) 상승했다. 수출 기업 수는 지난해 9만9181개로 전년(9만7224개) 대비 2.0% 올랐다.

    작년 4분기(10~12월)로 한정해도 수출 상위 10대 기업 수출액은 667억 달러(약 96조9818억원)로 전년 동분기(592억 달러) 대비 12.6% 올랐다. 지난해 4분기 수출 상위 10대 기업의 무역 집중도는 38.1%였다. 이는 2018년 3분기(39.4%)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기업 규모별로 살펴보면 작년 수출액은 중견기업(-0.7%)에서 소폭 감소했으나, 대기업(11.6%)과 중소기업(4.7%)에서 늘어 전년 대비 8.1% 증가했다. 산업별로 보면 작년 수출액은 도소매업(-1.8%), 기타 산업(-3.4%)에서 줄었으나, 광제조업(10.2%)에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기전자 등 반도체 경기 활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상위 10대 기업의 수출액 증가와 무역집중도 증대는 반도체 수출 양대 산맥의 선전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다만 "중견기업은 석유화학 가공 제품 등을 제조·수출하는 기업들이 많은데, 중동 지역 기업들의 무기 화합물 등 화학공업 제품 수출이 늘어나며 우리 기업에 타격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