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이후 실질적 철거 작업 미이행 유감정부 주도 안전 개선 협의체 참석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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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 현장에서 관계자가 현장을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민국조종사노동조합연맹이 항공 안전 확보를 위해 전국 7개 공항에 설치된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의 즉각적인 철거를 요구했다.조종사노조연맹은 14일 국토교통부에 “7개 국내 공항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 항공 장애물 즉각 철거요청”에 관한 공문을 보내고 로컬라이저 철거 지연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했다.지난달 국토부는 전국 공항 특별 안전점검을 통해 제주항공 참사가 발생한 무안국제공항 등 7개 공항에서 9개의 콘크리트 둔덕 등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는 로컬라이저 시설을 확인하고 개선 대책을 발표했다.연맹은 “무안공항에서 제주항공 항공기가 추락한 지 한 달이 넘었음에도 아직 철거작업이 미이행되고 있으며 국토부 개선 대책에는 장애물 철거에 대한 세부적인 계획과 예산 운영 등 구체적인 방안이 없다”라고 지적했다.연맹은 지난달 말 조종사 1426명을 대상으로 국토부 안전대책에 대해 자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950명(66.1%)이 이들 시설물의 '즉각적인 철거'를 요구했다고 전했다.더불어 연맹은 로컬라이저가 위치한 7개 공항은 성능 기반 항법 접근(RNAV) 절차가 운영되고 있어 일부 악기상 상황을 제외하고는 로컬라이저가 필요하지 않아 철거해도 무방하다고 주장했다.연맹 관계자는 "우선 로컬라이저 장애물을 철거한 뒤 로컬라이저 안테나를 단계적 시공하는 방식을 통해 실질적인 안전 운항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라며 항공안전혁신위 등 정부 주도의 안전 개선 협의체에 연맹이 현장 전문가로서 참석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전했다.한편, 지난달 1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활주로 인근의) 비상 대비 지역(종단안전구역)에 위험한 시설물을 둔 것은 굉장히 잘못된 일이라는 것이 저희의 공식적 입장"이라고 말하며 로컬라이저 위치에 문제가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