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 둘러싼 경영권 분쟁 종결 조짐분쟁 당사자들 주가 나란히 20%대 급락"장기적 기업 가치 도외시한 투자" 유의
  • ▲ 티웨이항공 주가가 경영권 분쟁 종결 조짐에 급락하고 있다. ⓒ뉴데일리DB
    ▲ 티웨이항공 주가가 경영권 분쟁 종결 조짐에 급락하고 있다. ⓒ뉴데일리DB
    티웨이항공 경영권 분쟁이 종결할 조짐에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통상 경영권 분쟁은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지만 분쟁 종료에 따른 재료 소멸 시 상승폭 대부분을 반납하는 양상을 보일 수 있어 투자자들은 접근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56분 기준 티웨이항공은 전 거래일 대비 19.21% 하락한 2755원에 거래되고 있다. 티웨이항공 최대주주인 예림당이 보유 지분을 대명소노그룹에 매각할 것이란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경영권 분쟁 봉합 수순에 이들 주가가 급락하는 모양새다.

    티웨이홀딩스도 22.66% 내린 727원을 나타냈고 대명소노시즌은 20.39% 하락한 1015원에 거래되고 있다. 예림당은 4.99% 떨어진 2095원에서 하락폭을 점차 키우고 있다.

    업계 등에 따르면 예림당과 대명소노는 티웨이항공 경영권을 둘러싼 분쟁 종식을 위한 협상 절차에 들어갔다. 이에 대명소노 측은 정기주주총회 안건 상정을 위한 가처분 신청 등을 모두 취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티웨이홀딩스 1대 주주 예림당이 보유 지분을 대명소노에 매각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예림당은 현재 티웨이항공 지분 1.72%, 티웨이홀딩스 지분 46.26%를 보유하고 있다. 티웨이홀딩스가 티웨이항공 지분 28.02%를 보유하고 있어 예림당이 지분을 모두 매각하면 대명소노는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경영권을 갖게 된다.

    앞서 대명소노는 지난달 22일 티웨이항공을 상대로 경영 개선을 요구하며 주주 제안을 전달하는 등 경영권 확보에 나섰다.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이사 등 현 경영진을 교체하고 서준형 대명소노그룹 회장을 포함한 9명의 후보를 이사회에 진입시키는 방안을 추진했다.

    현 이사회 구성원 7인 중 정홍근 대표이사 등 4명의 임기는 오는 3월 만료된다. 티웨이항공 정관에 따른 이사회 정원은 최대 12명이다. 이번 경영권 분쟁 협상을 통해 예림당이 대명소노에 지분을 매각할 경우 대노소노가 무리 없이 이사회에 진입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통상 경영권 분쟁은 주가에 호재로 작용한다. 분쟁 당사자들이 지분 확보를 위한 공격 매수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에 주가가 오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다만 분쟁이 일단락하면 주가 상승폭 대부분을 반납해야 한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당장 대노소노시즌의 주가도 전날 지분 확보 전망 소식에 장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 정규장 종가 대비 9.73% 올랐지만 하루만에 20%대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경영권 분쟁 테마로 주가가 롤로코스터를 타는 사례는 적지 않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12월 경영권 분쟁 당사자들의 매수 경쟁으로 주가가 폭등해 1주당 200만 원을 기록했지만 현재 가격은 81만2500원을 나타내고 있다. MBK·영풍과 최윤범 회장 간 지분 장내 매수 경쟁이 매물 부족으로 사실상 끝나가면서 올해 들어 고려아연 주식 일평균 거래량이 반토막 이상의 감소를 기록한 것이다.

    금융당국은 이처럼 대주주 간 지분 싸움이 과열하면 가격 변동성이 증가해 손실 대부분을 개인 투자자가 볼 가능성이 높아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장기적인 기업 가치를 도외시한 공개매수 가격 경쟁은 결국 주주가치를 훼손할 가능성이 높다"고 당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