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첫날 40% 급락…2월도 공모가 '반토막' 지속환매청구권 리스크 심화…주관사 "당연히 책임진다"파두 악몽 떠올라…금융당국 "시장 여론 등 종합 검토"
  • ▲ 지난달 2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데이원컴퍼니 코스닥시장 상장기념식에서 상장기념패 전달 후 김대영 한국IR협의회 부회장(왼쪽부터), 강왕락 코스닥협회 부회장, 이미현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보, 이강민 데이원컴퍼니 대표이사, 박지웅 데이원컴퍼니 의장, 강성범 미래에셋증권 부사장, 이기덕 삼성증권 상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한국거래소 제공
    ▲ 지난달 2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데이원컴퍼니 코스닥시장 상장기념식에서 상장기념패 전달 후 김대영 한국IR협의회 부회장(왼쪽부터), 강왕락 코스닥협회 부회장, 이미현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보, 이강민 데이원컴퍼니 대표이사, 박지웅 데이원컴퍼니 의장, 강성범 미래에셋증권 부사장, 이기덕 삼성증권 상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한국거래소 제공
    연초 기업공개(IPO) 시장에 진입한 기업들의 희비가 엇갈리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환매청구권에 이목이 쏠린다. 상장 과장에서 실적을 과도하게 부풀리는 이른바 '뻥튀기 상장'에 대한 지적과 함께 과거 주관사들의 부실 실사 논란까지 재소환되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장한 성인 교육 콘텐츠 업체 데이원컴퍼니는 이날 오전 10시41분 기준 6760원에 거래되고 있다. 공모가는 1만3000원이었지만 상장 후 40%대 급락을 기록했다.

    IPO 과정에서 회사는 공모가를 밴드 하단보다 약 40% 하향 조정했지만 투자자들의 반응은 차갑기만 했다. 상장 첫날인 지난달 24일 데이원컴퍼니는 1만760원에 거래를 시작해 7800원으로 장을 마쳤다.

    공시에 따르면 데이원컴퍼니는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손실 3억5076만 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적자로 전환했다. 매출액은 9.5% 증가한 1276억5757만 원을 기록했지만 당기순손실은 16억4334만 원으로 79.2% 감소했다.

    데이원컴퍼니는 이익미실현 기업 특례, 이른바 테슬라 요건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테슬라 요건은 적자 기업에 상장 기회를 주기 위해 도입됐다. 따라서 주관사의 책임을 보다 강화하기 위해 금융당국은 공모주에 환매청구권을 두고 있다.

    환매청구권이란 상장 이후 주가가 일정 기간 내 공모가 아래로 내려갈 경우 투자자들이 공모가의 90% 가격으로 주관사에 되팔 수 있는 권리다. 데이원컴퍼니 환매청구권 가격은 주당 1만1700원이다.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의 일반 청약자 물량은 23만8175주다. 데이원컴퍼니 공모주를 받은 일반 청약자 모두가 환매청구권을 행사할 경우 미래에셋증권은 27억8664만 원을 떠안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동 주관사 삼성증권의 물량도 10만2075주에 달한다.

    미래에셋증권 핵심 관계자는 본지 통화에서 "데이원컴퍼니는 좋은 기업이라 생각해 상장이 진행된 것으로 안다"면서도 "청약자들의 부담이 있다면 약속한 환매청구권에 따라 당연히 주관사가 지는 게 맞다"고 밝혔다. 한편에선 주가 흐름까지 예측하기 힘든 게 현실이란 볼멘소리도 나온다.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주관사 미래에셋증권은 데이원컴퍼니의 지난해 영업이익을 45억7200만 원으로 예상했다. 데이원컴퍼니는 책임 경영 강화와 기업가치 제고를 외치며 경영진이 주식 장내 매수에 나선 상태다.

    금융당국은 일단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상장 과정에서 불법 행위가 있었다면 조사하는 게 맞지만 당장 심사 및 감리 계획은 없다"며 "단순 주가 하락에 따라 접근하기에 무리가 있다"고 했다. 이어 "시장 여론까지 종합적으로 확인한 이후에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금감원은 일명 '뻥튀기 상장' 논란을 일으켰던 '파두 사태'와 관련해 IPO 주관업무 개선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그러면서 지난해 12월 금감원은 매출이 급감할 가능성을 투자자에게 고지하지 않은채 공모가를 부풀려 코스닥에 상장한 의혹을 받는 파두와 주관사 NH투자증권 관계자에 대한 수사결과를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