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스토어, 지난해 싱가포르-네덜란드 자회사 청산·매각글로벌 앱마켓 진출 전략 수정 … 해외법인 모두 정리SK그룹 ‘리벨런싱’ 일환 … 콜센터 자회사 하나만 남을 예정"해외 빅플레이어와 제휴로 글로벌 사업 지속"
  • 원스토어의 해외 자회사가 지난해 연이어 철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원스토어는 최근 몇 년간 해외 앱마켓 개척을 목표로 싱가포르, 네덜란드 등에 현지법인을 출범해왔다. 하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2년만에 청산, 매각으로 사업을 종료하게 됐다.

    여기에는 SK그룹의 리밸런싱(사업구조 재편)이 주효했다. 매년 적자를 기록하는 원스토어의 효율화를 위해 부진한 자회사에 대한 정리작업을 통해 글로벌 전략 전반을 재검토하는 과정으로 풀이된다.

    26일 SK스퀘어에 따르면 자회사 원스토어는 지난해 싱가포르 법인 ONESTORE GLOBAL PTE.LTD.(원스토어 글로벌)과 네덜란드 법인 One Store International Holding B.V.(원스토어인터내셔널)를 정리했다. 

    원스토어 글로벌은 청산으로, 원스토어인터내셔널은 매각의 형태로 팔렸다. 이 두 회사는 원스토어의 글로벌 사업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꼽히던 법인이다. 특히 원스토어 글로벌은 ‘글로벌 멀티OS 콘텐츠 플랫폼’ 비전을 위한 1호 해외 자회사로 2022년 설립된 바 있다. 원스토어인터내셔널도 이듬해인 2023년 유럽 거점 법인으로 네덜란드에 출범했다. 구글과 애플이 양분하는 글로벌 앱 마켓에서 동남아시아, 유럽에서 활로를 찾겠다는 계산이었다. 

    결과적으로 이런 원스토어의 포부는 2년도 되지 않아 초라하게 막을 내렸다. 

    그도 그럴 것이 원스토어는 출범 이후 단 한번도 연간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하지 못했다. 오히려 지난 2020년 당시 10억원까지 줄었던 영업손실은 이듬해 58억원으로 늘었다. 특히 해외진출을 본격화한 2022년 영업손실은 249억원까지 커졌다. 지난해 상황도 좋지 않았다. 원스토어의 작년 매출은 1335억원으로 전년 대비 20.3% 감소했고 당기순손실은 355억원으로 전년 보다 늘었다.

    이는 고스란히 모회사 SK스퀘어의 부담이 됐다. SK그룹의 리벨런싱 대상에 원스토어가 오른 이유다.

    SK스퀘어 관계자는 “원스토어의 해외 자회사 철수는 SK그룹의 리밸런싱의 일환으로 비핵심자산 매각 및 청산이 이뤄졌다”며 “현지법인의 운영비용 부담 때문에 효율화 차원에서 정리하게 됐지만 해외 시장 진출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글로벌 전략이 현지 거점법인을 통한 것이었다면 향후에는 현지 이동통신사와 제휴를 맺는 형태의 현지 최적화된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설명이다. 원스토어는 지난해 대만을 시작으로 미국과 유럽, 일본 등에 진출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다만 원스토어의 ‘리벨런싱’ 대상은 해외 자회사 뿐이 아니다. 원스토어는 2021년 인수한 콘텐츠 자회사 로크미디어의 매각도 추진 중이다. 앱마켓 사업과 이렇다 할 시너지를 내지 못하면서 꾸준한 적자를 내면서 결국 정리 수순을 밟게 됐다는 평가다. 

    이번 ‘리벨런싱’이 완료된다면 원스토어는 4개 자회사 중 인프라커뮤니케이션즈를 제외한 모든 자회사를 정리하게 된다. 인프라커뮤니케이션즈는 원스토어가 SK그룹 계열사인 인크로스로부터 2023년 인수한 고객센터, 콜센터 대행사로 원스토어 자회사 중에서는 유일하게 이익을 내던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