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4년 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 발표가계소득 521만원·소비지출 290만원·흑자액 130만원소비성향 2분기 연속 하락 … "사회적 불확실성 영향"
  • ▲ 5만원권 지폐 ⓒ연합뉴스
    ▲ 5만원권 지폐 ⓒ연합뉴스
    지난해 4분기 가계소득이 6분기 연속 늘어났지만 소비 심리 위축으로 소비지출 증가세는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 증가율은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2020년보다 줄어들며 내수 부진이 심화되고 있다.

    통계청은 28일 '2024년 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작년 4분기 가구(이하 1인이상 가구·농림어가 포함 월평균)당 소득은 521만5000원으로 전년보다 3.8% 증가했다.

    소득은 2023년 2분기 0.8% 감소한 이후 6분기 연속 증가했다. 근로소득은 324만1000원으로 2.3% 늘었다. 사업소득은 109만1000원으로 5.5%, 이전소득은 70만9000원으로 5.6% 각각 늘었다.

    소비자물가 상승을 반영한 실질소득 증가율은 2.2%였다. 작년 2분기(0.8%) 이후 3분기 연속 증가한 모습이다. 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도 290만3000원으로 전년 대비 2.5% 늘었다.

    소비지출은 2020년 4분기(-2.3%) 마지막 감소 이후 16분기 연속 증가했다. 2006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긴 기간을 유지했지만, 4분기 소비지출 증가 폭은 코로나19 사태 중이던 2021년 1분기(1.6%) 이후 가장 낮다.

    소비지출은 주거·수도·광열(7.6%), 음식·숙박(5.1%), 오락문화(11.1%), 보건(6.2%) 등에서 주로 늘었다. 음식·숙박은 소비자물가가 상승하면서 지출 규모도 늘어났다. 반면 교통(-9.6%)에서는 큰 폭으로 줄었다. 자동차 구입이 전년보다 29.0% 줄어든 영향이다.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뺀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4.0% 증가한 420만7000원으로 나타났다.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뺀 흑자액도 130만5000원으로 전년보다 7.8% 증가했다.

    다만 소비지출을 처분가능소득으로 나눈 평균소비성향은 69.0%로 1.1%포인트(p) 줄었다. 평균소비성향은 지난해 3분기(-1.3%p) 이후 두 분기 연속 하락했다. 이지은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은 "가계수입 대비 지출이 줄었다는 의미"리며 "지난해 12월 사회적 불확실성(계엄 사태)도 일부 영향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