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부 1월 사업체노동력조사 발표종사자, 전년 동월 比 2만2000명 감소"건설업·도소매업에서 감소 폭 컸다""기업들, 정치권 눈치 보느라 투자 아껴"
  • ▲ 2025년 1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 ⓒ고용노동부
    ▲ 2025년 1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 ⓒ고용노동부
    건설업을 필두로 한 경기둔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달 국내 사업체 종사자 수가 46개월만에 감소했다. 일각에선 사업체 종사자 수 감소가 경제위기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7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4년 12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1월 말 기준 1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는 1989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1991만6000명) 대비 2만2000명 줄었다.

    사업체 종사자는 코로나19가 회복되는 지난 2021년 3월 이후 증가세를 보였으나, 인구 구조 변화 등과 맞물려 2022년 이후 증가세가 둔화되더니 지난달 부로 감소로 돌아섰다.

    종사자 지위별로 보면 상용근로자는 전년보다 1만2000명(0.1%) 증가했으나, 임시일용 근로자가 1만9000명(-1.0%), 기타 종사자가 1만4000명(-1.2%) 감소했다.

    규모별로는 상용 300인 미만은 1655만3000명으로 4만명(-0.2%)이 감소했고, 300인 이상은 334만2000명으로 1만8000명(0.6%)이 증가했다.

    산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3.6%),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1.4) 등에서 종사자가 늘었고, 건설업(-7.8%)과 도매 및 소매업(-1.5%)에선 감소세가 이어졌다.

    전 산업 중 종사자 수 비중이 가장 큰 제조업의 경우 종사자 수가 1년 전보다 1만1000명(-0.3%) 감소했다.

    입·이직자 및 채용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월 중 입직자는 104만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1만명(-9.6%) 감소했고 이직자는 112만5000명으로 3만5000명(-3.0%) 줄었다.

    채용의 경우 상용직은 40만5000명으로 4만5000명(-10%) 줄었고 임시일용직도 46만3000명으로 7만명(-13.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부 관계자는 "최근 건설 경기 침체와 소비 심리 위축으로 건설업과 도소매업에서 감소 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노동시장이 침체돼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번 달 경제활동인구조사에서 취업자 수가 플러스로 전환됐다"며 "긍정적인 지표도 나오고 있기 때문에 (사업체 종사자 수 감소가) 장기 경제침체의 시작이라고 예단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박기성 성신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사업체 종사자가 줄었다는 것은 사업체에서 고용을 줄이고 있다는 뜻이고 이는 경제가 위축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만약 윤석열 대통령 탄핵이 인용되고 민주당이 정권을 잡는다면 더한 혼란이 올 수 있다"며 "조기 대선과 그 이후 야당의 집권 가능성이 부각되는 현재, 기업들은 정치권의 눈치를 보며 투자를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친기업 관련 정책이 부재한 민주당이 집권한다면 사업체 종사가 감소세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덧붙였다.
  • ▲ 2025년 1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 ⓒ고용노동부
    ▲ 2025년 1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 ⓒ고용노동부
    한편,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상용 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 근로자 1인당 임금 총액은 460만8000원으로 전년 같은 달 대비 4.0% 증가했다.

    물가수준을 반영한 실질임금은 401만원으로, 전년 동월 393만2000원과 비교해 2.0% 늘었다.

    연간으로 보면 월평균 명목임금은 전년(396만6000원) 대비 2.9% 증가한 407만9000원으로, 처음으로 400만원을 넘어섰다.

    월평균 실질임금의 경우 357만3000원으로 전년(355만4000원) 대비 0.5% 늘었다.

    연간 실질임금은 소비자 물가지수가 상승함에 따라 2021년부터 2년 연속 감소했으나, 3년 만에 다시 증가했다.

    1인당 월평균 근로 시간은 157.8시간으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3% 늘었다.

    연간으로 보면 지난해 1인 이상 사업체의 근로자 1인당 월평균 근로시간(154.9시간)은 전년 대비 1.3시간(-0.8%)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