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본사·현장사무실 등 … 발주처 도로공사 포함장헌산업 1명 입건 … 사고원인·관련자료 확보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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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5일 경기도 안성시 서운면 산평리 서울세종고속도로 천안~안성 구간 연결공사 교량 붕괴이 붕괴됐다. ⓒ연합뉴스
고용 당국이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현장 교량 붕괴사고와 관련해 시공사인 현대엔지니어링 압수수색에 나섰다.고용부는 28일 관할지청인 경기고용노동지청이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경기남부경찰청과 함께 75명을 투입해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압수수색 장소는 현대엔지니어링 서울 본사, 도로공사 경북 김천 본사, 장헌산업 충남 당진 본사와 이들 회사의 현장 사무실, 강산개발의 현장 사무실 등 총 7곳이다. 이 사고 수사와 관련해 압수수색이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사고 발생으로부터는 사흘 만이다.압수수색에는 경찰 수사관 43명, 고용노동부 감독관 32명 등 75명이 참여했는데, 이들은 압수수색을 통해 건설 계획과 시공 절차 등과 관련한 서류와 전자정보, 수사 필요 대상자들의 휴대전화 등 전자기기를 확보할 방침이다. 이어 압수한 자료를 바탕으로 공사를 기존 계획과 정해진 절차대로 진행됐는지, 안전수칙을 모두 준수했는지 등을 조사해 사고 원인을 규명할 계획이다.사고 현장은 도로공사가 발주한 서울세종고속도로 천안∼안성 구간 9공구 청룡천교 건설 현장이다. 해당 구간 시공은 현대엔지니어링이 주관하고 있다. 하도급사인 장헌산업은 교량 상판 구조물인 '거더'(다리 상판 밑에 까는 보의 일종)를 설치하는 작업을, 강산개발은 거더 위에 슬라브(상판)를 얹는 작업을 각각 맡았다.이번 사고는 특수 설치 장비인 '런처'(거더 인양 및 설치 장비)를 이용해 거더를 교각 위에 거치하고, 다시 런처를 철수하는 과정에서 갑자기 거더가 붕괴하면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근로자 10명이 추락·매몰돼 4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당국은 이에 따라 사고와 관련이 있는 회사를 모두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했다. 아울러 경찰은 장헌산업 관계자 1명을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형사 입건했다. 다만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집행하기 위한 절차적 입건인 만큼 혐의를 최종적으로 입증하는 데에는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한편 이와 별개로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산업안전공단 등은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사고 현장에서 합동 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감식에는 관계기관 6곳 소속 관계자 42명이 참여하며, 합동 감식을 통해 사고 지점을 살펴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