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제조업 PMI 예상치 하회하며 한 달만에 둔화 러트닉, 멕·캐 25%, 中 10% 추가관세 이날 오후 부과 트럼프 “관세 모두 준비됐다, 협상 여지 없어”엔비디아 % 급락, 투자 축소·관세·수출 리스크 커져
  •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급락 마감했다. 미국의 제조업 지표 둔화 속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 지속에 엔비디아 급락까지 더해지며 투심이 급격히 얼어붙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25% 관세가 협상 없이 예정대로 시행될 것이라 밝혔다. 

    3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49.67포인트(-1.48%) 내린 4만6191.24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04.78포인트(-1.76%) 하락하며 5849.72를 기록했고, 나스닥 지수도 497.09포인트(-2.64%) 급락한 1만8350.19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현지시간 3일) 시장은 제조업 지표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등에 주목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협회는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달(50.9) 대비 0.6p 하락한 50.3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50.5)를 밑도는 수준으로 미국의 제조업 경기가 한 달 전 대비 둔화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26개월 연속 수축국면에 머물던 미국 제조업 PMI가 지난 1월 확장 국면으로 전환한 뒤 한 달만에 다시 둔화세로 접어든 것이다. 

    제조업 둔화와 함께 관세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도 투심을 짓눌렀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개장 초반,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오후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예정대로라면 트럼프 행정부의 대(對)캐나다·멕시코 관세 조치는 한 달 유예 조치 시한이 만료되는 하루 뒤에 발효된다.

    다만, 러트닉 장관은 전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관세의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유동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멕시코 캐나다 관세 인하에 대한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중국산 수입품에 대산 10% 추가 관세는 이미 설정되었다고 언급했다. 이에 업계는 관세율 인하·적용 범위 축소·시행 지연 등을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취재진의 관세 관련 질문에 "멕시코, 캐나다에 대한 (협상) 여지는 없다"며 "모두 준비됐고 내일 발효된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 역시 기존에 예고한 대로 4월2일부터 부과된다고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외국산 농산물에 대한 관세를 4월2일부터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4월2일은 트럼프 대통령이 상대국의 관세율과 비관세 장벽 등을 감안해 부과하기로 예고한 '상호관세'를 시행하는 날로 상호 관세 일정을 재확임함과 동시에 농산물도 관세 대상에 포함됨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관세 협상 여지가 없다는 발언이 더해지며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다. 

    특히, 엔비디아(-8.69%)가 급락세를 보였다. 엔비디아는 향후 AI에 대한 투자 지속에 대한 불확실성과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및 AI 칩 수출 제한 우려 등이 더해지며 장중 낙폭이 커졌다. 

    이에 엔비디아(-8.69%)를 비롯해 AMD(-1.63%), 퀄컴(-2.26%), 브로드컴(-6.05%), 마이크론(-3.30%), ASML(-1.30), TSMC(-4.19%) 등 AI관련주도 일제히 급락했다. 

    TSMC는 미국에 앞으로 4년 동안 1000억달러(약 145조원)를 투자해 반도체 생산 시설을 짓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크게 반등하지 못했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며 애플(-1.58%), MSFT(-2.14%), 아마존(-3.42%), 메타(-1.97%), 테슬라(-2.84%), 알파벳(-1.92%) 등 대형 기술주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국채금리는 급락했다. 

    이날 10년 만기 국채 금리와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각각 4.165%, 4.454%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3.941% 수준까지 하락했다. 

    이달 금리 인하를 비롯해 상반기 금리 인하 확률은 여전히 낮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시장은 현재 연준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 금리 인하 확률은 8.00%를 기록중이다. 5월과 6월 기준 기준금리를 0.25% 인하할 확률도 각각 33.0%, 55.0%에 그치고 있다. 

    국제유가도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의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2.22% 하락한 배럴당 68.21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