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오너 3세 김정균 대표 단독체제 구축 … "책임경영 일환"삼진제약, 전문경영인 최용주 대표 물러나 … 주총서 연임건 미상정주총 이후 이사회서 대표 결정…조규석·최지현 사장 공동대표 전망
  • ▲ (왼쪽부터)김정균 보령 대표와 조규석 삼진제약 사장과 최지현 삼진제약 사장. ⓒ각 사
    ▲ (왼쪽부터)김정균 보령 대표와 조규석 삼진제약 사장과 최지현 삼진제약 사장. ⓒ각 사
    50년 넘게 제약 사업을 이끌어 온 제약사들이 자녀 세대의 오너 경영 체제를 본격화한다. 보령이 오너 3세인 김정균 대표 단독체제를 결정한 데 이어 삼진제약도 정기 주총 이후 오너 2세인 조규석 사장과 최지현 사장의 공동 대표 체제가 예상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보령은 지난달 28일 이사회를 열고 오너 3세인 김정균 보령 대표 단독 체제로 전환됐다. 기존에 각자대표로서 보령을 함께 이끌었던 장두현 전 대표는 이달 임기만료를 앞두고 개인사유로 자진사임했다. 

    김정균 대표는 블록버스터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 패밀리의 시장 확대, Onco(항암) 부문 독립 및 LBA(Legacy Brands Acquisition) 전략을 통한 항암제 사업의 높은 성장과 필수 의약품 생산,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등을 이끌었다. 특히 지난해 보령의 매출 1조원 달성이라는 성과를 이뤄냈다. 

    보령 측은 단독 대표이사 체제 변경에 대해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 보령의 성장전략을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책임경영이 필요한 시기임을 고려한 결정"이라며 "인류 건강에 꼭 필요한 회사가 되기 위해 전략적 필수 의약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이익 창출 역량과 글로벌 신성장 동력을 가속화 해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삼진제약도 2019년부터 회사를 이끌어 온 전문경영인 최용주 대표가 물러난다. 이에따라 오너 2세인 조규석 사장과 최지현 사장이 공동 대표 체제로 회사를 경영할 전망이다. 

    삼진제약은 오는 21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2024년 재무제표·이익배당 승인 ▲이상국 사외이사 후보자 선임 ▲윤석재 사외이사(감사위원) 후보자 선임의 건 ▲이상국 감사위원회 위원 후보자 선임 등을 의결한다. 하지만 최용주 대표이사의 연임 안건은 상정되지 않았다. 

    삼진제약은 1968년 조의환 회장과 최승주 회장이 공동 창업한 제약사로 그동안 공동경영 체제로 회사를 운영해왔다. 조 회장은 연구개발, 최 회장은 영업·관리를 각각 담당했다. 지난 2021년 조 회장과 최 회장이 물러나면서 전문경영인 체제가 됐다. 

    그동안 조 회장과 최 회장의 자녀들은 회사에서 지속 승진하며 이사회에도 합류했다. 현재 이사회에는 조 회장 자녀인 장남 조규석 사장과 차남 조규형 부사장, 최 회장 자녀인 장녀 최지현 사장과 차녀 최지선 부사장 등이 사내 이사로서 활동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진제약이 조규석 사장과 최지현 사장이 공동대표에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조 사장은 현재 경영관리와 생산을 맡고 있으며 최 사장은 영업·마케팅과 R&D를 총괄하고 있다. 

    삼진제약 측은 "대표 선임은 이달 21일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등을 선임한 후 이사회에서 결정할 사항"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