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오스카 테마로 한 'After The Biggest Night' 캠페인 선봬키에란 컬킨, 콜맨 도밍고, 케케 파머, 성룡 등 할리우드 스타들의 아침 메뉴 주문서 공개맥도날드, 고객 수·시장 점유율 회복 위해 마케팅 전략 재정비와이든 + 케네디 뉴욕(Wieden+Kennedy New York) 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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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맥도날드의 'After The Biggest Night' 캠페인. ©McDonald's
세계 최고 권위의 영화 시상식으로 불리는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에서 최고의 밤을 보낸 배우들은 과연 다음 날 아침, 어떤 음식을 먹었을까? 세계 1위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McDonald's)가 스타들의 아침 메뉴 주문서를 낱낱이 공개했다.5일 업계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오스카를 테마로 한 신규 캠페인 'After The Biggest Night(최고의 밤, 그 이후)'을 론칭하고 오스카상 수상자와 후보에 오른 배우들을 포함한 할리우드 스타들의 아침 식사 주문서를 집중 조명했다.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던 콜맨 도밍고(Colman Domingo)는 에그 머핀 밀과 생수, 딸기잼, 케첩, 딸기 스무디를 주문했고, 테야나 테일러(Teyana Taylor)는 핫케이크에 계란과 소시지 추가, 맥치킨 비스킷에 치즈 추가, 딸기잼, 버터, 시럽, 오렌지 주스를, 로살리아(Rosalia)는 맥그리들(베이컨, 달걀, 치즈), 망고 파인애플 스무디, 마요네즈를 주문했다.이어 마이클 B. 조던(Michael B. Jordan), 케케 파머(Keke Palmer), 아델 다짐(Adele Dazeem), 줄리아 폭스(Julia Fox), 성룡(Jackie Chan), 에드가 라미레즈(Edgar Ramirez), 그리고 영화 '리얼 페인(A Real Pain)'으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생애 첫 오스카 트로피를 들어 올린 키에란 컬킨(Kieran Culkin)의 아침 식사 주문서가 연달아 프린트된다. (*지난 2014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배우 존 트라볼타(John Travolta)가 영화 '겨울왕국(Frozen)' 주제곡 '렛 잇 고'(Let It Go) 무대에 앞서 노래를 부른 이디나 멘젤(Idina Menzel)을 '아델 다짐'이라는 이름으로 소개하면서 논란이 됐다. 이후 '아델 다짐'은 이디나 멘젤의 새로운 별명이 됐다.)광고는 마지막으로 "Breakfast comes first(아침이 먼저죠)"라는 메시지와 함께 맥도날드의 브랜드 징글(jingle)인 "빠라빠빠빠~"를 외치며 끝난다. - 이 캠페인은 맥도날드가 지난 2월 에그 맥머핀(Egg McMuffin) 탄생 50주년을 기념해 시작한 아침식사 축하 캠페인의 일환으로,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와이든 + 케네디 뉴욕(Wieden+Kennedy New York)이 대행했다.맥도날드는 오스카상 후보에 오른 몇몇 할리우드 배우들에게 가장 좋아하는 맥도날드 아침 식사 메뉴를 문의했고, 이들의 답변을 실제로 광고에 반영했다.맥도날드가 유명 배우들의 주문 내역을 마케팅에 활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맥도날드는 지난 2021년 론칭한 '페이머스 오더(Famous Order)' 캠페인을 통해 BTS(방탄소년단)를 비롯해 트래비스 스콧(Travis Scott)과 제이 발빈(J Balvin), 매직 존슨(Magic Johnson), 킴 카다시안(Kim Kardashian), 머라이어 캐리(Mariah Carey), 카디비(Cardi B) 등이 즐겨 먹는 맥도날드 메뉴를 세트로 구성해 판매하는 등 세계적인 스타들도 맥도날드를 즐겨먹는다는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해오고 있다.
- 치킨 맥너겟, 감자튀김, 콜라로 구성된 '더BTS세트'는 2021년 약 한 달 간 한정판으로 판매됐고 기존의 빨간색 포장지 대신 BTS를 상징하는 보라색 포장지를 사용해 전 세계 팬덤을 맥도날드로 끌어 모았다. '더BTS세트' 덕에 한국 맥도날드의 2021년 매출은 전년 대비 9.7% 증가했고 맥도날드가 한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역대 최고 연간 매출을 달성하는 등 스타가 즐겨 먹는 메뉴를 앞세운 마케팅 전략은 확실한 매출 증대를 불러일으켰다.이번 'After The Biggest Night' 캠페인 또한, 전 세계인의 관심을 뜨겁게 받고 있는 오스카 수상 배우들이 즐겨먹는 맥도날드 메뉴를 공개함으로써 소비자들을 매장으로 빠르게 유인하기 위한 전략인 셈이다.맥도날드는 미국에서 패스트푸드 식당 방문객 수가 줄자 업체가 저마다 가격 경쟁을 벌이며 시작된 이른바 '가치 전쟁(value wars)'과 지난해 10월 대장균(E. coli) 집단 감염 등 논란을 겪으며 위기 상황에 직면했다. 그 여파로 맥도날드의 2024년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28% 줄어든 63억9000만 달러(약 9조3084억원)로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다.맥도날드는 대장균 감염 등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프랜차이즈를 지원하기 위해 6500만 달러(한화 약 948억원)를 지원하기로 약속했으며, 고객들을 다시 맥도날드로 이끌기 위한 마케팅 프로그램에도 3500만 달러(약 511억원)를 지원한다고 밝혔다.올 초 타리크 하산(Tariq Hassan) 미국 최고 마케팅 책임자(Chief Marketing Officer, CMO)가 사임한 후 2월 15일부로 전 캐나다 맥도날드 CMO였던 알리사 부에티코퍼(Alyssa Buetikofer)가 미국 내 마케팅을 총괄하게 되면서 맥도날드는 마케팅 전략을 빠르게 재정비하고 있다. 오스카 테마를 내세운 신규 캠페인과 아침 식사 축하 캠페인도 그 일환이다. 앞서 1월에는 지난 2018년 이후 처음으로 '밸류 메뉴(Value menu, 가성비 메뉴)'를 재단장하고, 배우 존 시나(John Cena)를 내세운 캠페인을 론칭하는 등 고객 수와 시장 점유율 회복하기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크리스 켐프친스키(Chris Kempczinski) 맥도날드 최고경영자(Chief Executive Officer, CEO)는 4분기 실적 발표에서 "맥도날드는 방문객을 늘리고 시장 점유율 회복하는 한편, 가치와 경제성 측면에서의 선도적 위치를 되찾기 위해 긴급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