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2% 이어 2월 2.0% 상승석유류 6.3%↑ 물가 끌어 올려배추·무 등 일부 농산물 상승세
  • ▲ 2025년 소비자물가 동향 ⓒ통계청
    ▲ 2025년 소비자물가 동향 ⓒ통계청
    2월 소비자물가가 2.0% 오르며 두 달 연속 2%대를 기록했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달보다 소폭 완화됐지만 미국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출렁였던 국제유가가 국내 물가에 반영되면서 물가 상승의 견인차가 됐다. 

    6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6.08(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2.0% 상승했다. 

    지난 1월에 비해 상승폭이 0.2%포인트 줄었지만, 여전히 2%대에 머무른 것이다. 

    최근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8월(2.0%) 이후 9월(1.6%)·10월(1.3%)·11월(1.5%)·12월(1.9%) 등 1%대 기록을 이어왔다. 그러다가 올해 첫달 5개월 만에 2%대로 올라섰다. 

    품목별로 보면 공업제품이 전년 대비 2.0% 올랐다. 특히 휘발유(7.2%), 경유(5.3%) 등 석유류 가격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6.3% 상승해 전체 물가 상승에 영향을 줬다. 

    이두원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국제유가는 지난해 이맘때와 비교해 차이가 없지만, 작년 말부터 국제 유가와 환율이 다시 오르며 석유류 가격이 반등한 영향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전년 대비 1.0% 올랐다. 이 중에 채소류와 축산물이 높은 오름폭을 보였는데, 배추(65.3%), 무(89.2%), 당근(59.6%) 등이 눈에 띄게 급등했다. 반면 파(-31.1%), 토마토(-19.5%) 등 일부 품목은 크게 떨어졌다.

    전기·가스·수도는 전년보다 3.1% 오르며 두드러졌다. 세부적으로 도시가스(6.9%), 지역난방비(9.8%), 상수도료(3.7%) 등은 오름세를 보였고 전기료(-0.4%)는 줄었다.

    서비스 물가는 2.1% 올랐고, 외식 물가는 3.0% 상승했다. 외식 제외 개인 서비스 물가는 2.9% 올랐는데, 명절 수요 및 보험서비스료 인상 등의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밥상물가'와 관련 있는 신선식품지수는 토마토(-19.5%)와 딸기(-6.9%), 바나나(-11.4%) 등 과실류 가격이 떨어지면서 전년 대비 1.4% 하락했다. 신선식품지수가 감소세를 보인 건 지난 2022년 3월(-2.1%) 이후 34개월 만이다.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은 2.6% 올랐다. 지난해 10월(1.2%)을 저점으로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의 상승 폭은 전년 동월 대비 1.8% 증가했다. 다른 근원물가 지수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 상승률은 전년보다 1.9% 올랐다.

    이두원 심의관은 "국제 원자재 시장 불확실성이 여러 품목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향후 가공 식품이나 외식가격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