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송 서비스 리뉴얼로 모든 배송유형 갖춰별도 커머스앱 AI 추천 ‘초개인화’ 내세워물류 생태계 자신감 바탕 ‘전면전’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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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가 커머스 부문에 배송 역량 제고와 AI를 활용한 초개인화로 쿠팡과의 이커머스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계획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배송 서비스 ‘도착보장’을 ‘네이버배송’으로 리브랜딩했다. 단순히 빠른 배송만 아니라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춰 배송 항목을 세분화한다는 취지다.

    세분화된 배송 서비스 중 ‘오늘배송’은 오전 11시까지 상품을 주문하면 당일 도착을 보장하는 서비스이며, ‘내일배송’은 자정까지 주문하면 상품을 다음날 받아볼 수 있다. 토요일에 주문하면 일요일 도착을 보장하는 ‘일요배송’과 직적 배송 희망일을 지정하는 ‘희망일 배송’도 옵션에 추가된다.

    2022년 도입 당시 상품군과 배송에서 일부 미흡했던 도착보장은 소비자와 판매자를 모두 만족시키는 솔루션으로 거듭났다. 취급 상품수는 700% 이상 늘어나면서 생필품 외 카테고리가 더해져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확대됐다. 도착보장 서비스를 제공하는 브랜드스토어는 2년 동안 판매액이 167% 증가하며 판매자향 솔루션으로서도 의미를 더했다.

    모든 유형의 배송 능력을 갖추는 것과 더불어 서비스 지역도 수도권에서 전국으로 연내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저녁 시간대 주문하면 다음날 새벽에 받아볼 수 있는 ‘새벽배송’과 주문 1시간 내외로 배송해주는 ‘지금배송’도 연내 도입을 앞두고 있다.

    네이버 앱이 아닌 AI 기반 별도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도 12일 출시를 앞두고 있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초개인화 AI 추천 기능이 핵심으로, 쇼핑 시간과 노력을 줄이는 사용자 경험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 커머스에 적용된 AI는 탐색 의도와 맥락을 파악해 상품과 혜택을 추천하는 데 특화됐고,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상공인들의 물품 노출 빈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혜택에도 중점을 뒀다.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추가 적립과 쿠폰 제공을 내세우고 있다. 1만원 이상 구매 시 무료 배송과 무료 반품 서비스 도입은 배송 서비스와 시너지를 내는 부분이다.

    네이버가 커머스 앱을 내놓은 의미는 쿠팡과의 직접 경쟁에 나서겠다는 의도로도 풀이된다. 그동안 네이버는 별도 앱이 없어 이커머스 앱 랭킹에서 집계되지 않았는데, 동일한 선상에 놓이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네이버의 이커머스 생태계가 그만큼 무르익었다는 해석을 내놓는다. 스마트스토어부터 대기업까지 판매자 풀을 형성하고, 물류센터 없이도 자체 물류협력 플랫폼 NFA를 통해 물류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왔기 때문이다. 장보기 서비스로 신선식품 유통채널을 확장하고, 모든 형태의 배송 솔루션까지 구현하며 직접 경쟁에서 우위에 설 수 있다는 것이다.

    네이버는 그동안 쿠팡과 직접 비교를 피하며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쿠팡은 자체 물류센터 구축과 직매입을 통한 ‘규모의 경제’가 핵심이다. 반면 네이버는 물류사들과 연합을 통해 ‘판매자-물류사-플랫폼’으로 이어지는 밸류체인 구축에 중점을 뒀다는 점에서다.

    다만 최근에는 쿠팡에 대한 공개저격 수위를 높이는 모습이다. 지난해 11월 컨퍼런스 ‘단’에서는 넷플릭스 콘텐츠 도입 소식을 전하며 “와우!보다 강력한 혜택이 11월 시작된다”고 언급했다. 네이버의 물류 생태계를 소개하며 “한 회사가 돌리는 플라이휠이 아닌 생태계가 함께 돌리는 플라이휠”을 강조한 것도 다분히 쿠팡을 의식한 발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커머스는 네이버의 실적을 견인해 왔고 AI 도입으로 가장 시너지를 낼 부분으로 낙점된 모습”이라며 “쿠팡과 직접 비교선상에 놓여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