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하루 만에 "멕·캐 전품목 관세 한 달 면제“향후 관세 정책 우려에 경기 불안감 고조 주간실업보험청구자수 한 달만에 감소마벨테크놀로지 실적 부진에 AI 우려 불거지며 AI반도체 급락
  • 뉴욕증시 3대 지수가 하루만에 다시 급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와 캐나다 자동차에 대한 관세 한 달 면제에서 전체 수입품에 대한 관세 면제로 범위를 넓혔다. 하지만 관세 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한 경기 불안감이 짙어진 상황 속 고용 등 경제지표가 엇갈리고, AI 반도체 수요 위축 우려까지 더해지며 낙폭이 심화됐다. 

    6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27.51포인트(-0.99%) 내린 4만2579.08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04.11포인트(-1.78%) 하락하며 5738.52를 기록했고, 나스닥 지수도 483.48포인트(-2.61%) 급락한 1만8069.26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현지시간 6일) 시장은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이 대두되는 가운데, 엇갈린 경제지표와 AI 우려까지 더해졌다. 

    백악관은 전날 캐나다, 멕시코에 부과한 25% 관세를 자동차 업종에 한 달 유예한다고 밝혔다. 이번 관세 조치로 차량 생산 비용 급등, 공급망 혼란 등 큰 피해가 예상된다고 우려에 따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과 통화한 후 멕시코가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에 해당하는 모든 상품에 관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협정은 4월2일까지 유효하다"고 밝히며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의 노력과 협력에 감사를 표했다. 

    이어 백악관은 멕시코와 캐나다산 상품에 대한 관세를 4월 2일까지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고,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내용을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완화에도 시장은 불안감을 내비쳤다. 4월 2일이면 상호 관세가 부과될 것이며, 이번 관세 완화 조치들은 향후 수개월간 쏟아낼 관세 정책 가운데 일부에 불과하다는 지적들이 이어지며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경제지표도 경기 불안을 반영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전날 공개한 경기 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을 통해 "제조업 담당자들은 무역 정책 변화에 대한 잠재적 영향에 우려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부분 지역의 담당자는 잠재적 관세로 인해 가격이 인상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미 상무부는 올해 1월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가 1314억 달러로 전달 대비 333억 달러(34.0%) 증가했다고 밝혔다. 해당 적자 규모는 금액 기준 사상 최대 규모로 시장 예상치(1287억 달러 적자)도 크게 웃돈 수치다. 

    이 같은 적자 확대는 지난 1월 20일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취임 이전부터 무역 적자 해소를 위해 관세전쟁을 예고하면서 미국 업체들이 수입품 재고를 사전적으로 축적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신규 고용지표도 엇갈렸다. 

    챌린저·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CG&C)사의 감원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기업은 지난달에 17만2017명의 감원 계획을 발표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전달 대비 245%. 전년 동기 대비 103% 급증한 수치로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인 2020년 7월(26만2649명) 이후 가장 큰 규모다. 

    반면, 주간실업보험청구자수는 22만1000명을 기록하며 직전 주 대비 2만1000명 감소하며 한 달만에 감소세를 보였다. 

    AI 관련 우려가 불거지며 관련주들의 낙폭이 커졌다. 

    아마존과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AI 반도체 설계·제조 기업 마벨테크놀로지는 전날 장 마감 후 실적을 공개했다. 지난 분기 실적은 예상치에 부합했지만, 현 분기 실망스러운 실적 전망치가 공개되며 –19.81% 급락했고, AI 시장 자체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이에 엔비디아(-5.74%), AMD(-2.77%), 퀄컴(-1.02%), 브로드컴(-6.33%), 마이크론(-5.37%), ASML(-3.37%), TSMC(-4.57%) 등 AI관련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애플(-0.17%), MSFT(-1.03%), 아마존(-3.68%), 메타(-4.35%), 테슬라(-5.61%), 알파벳(-0.39%) 등 대형 기술주 역시 약세를 면치 못했다. 

    국채금리는 장기물 위주로 소폭씩 상승했다. 

    이날 10년 만기 국채 금리와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각각 4.287%, 4.583%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3.967% 수준까지 하락했다. 

    이달을 포함해 상반기 금리 인하 확률은 여전히 낮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시장은 현재 연준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 금리 인하 확률은 6.00%를 기록중이다. 5월과 6월 기준 기준금리를 0.25% 인하할 확률도 각각 44.7%, 50.2%에 그치고 있다. 

    국제유가는 보합권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뉴욕상업거래소의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변동 없이 배럴당 66.31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