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워홈 사업장에 한화로보틱스 기술 적용으로 효율성·기술 고도화백화점 식품관 성장률, 전체 매출 압도 … 아워홈 역량 이식으로 개선포트폴리오 다각화로 동반성장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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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아워홈을 품으며 본격적인 시너지 변곡점을 맞고 있다. 그간 김동선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을 주축으로 F&B 사업을 강화해왔지만 본업인 백화점과의 시너지가 아쉬웠기 때문이다.

    아워홈 인수를 두고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지만, 각 사업별 강점을 연계해 효율성 제고와 단점 보완 등 기대 이상의 시너지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지난달 아워홈 지분 58.62%를 8695억원에 인수하는 내용의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한화호텔은 아워홈 지분 58.62%(1337만6512주)를 8695억원에 인수하게 됐다. 일차적으로는 오는 4월 29일 주식 50.62%를 7508억원에 매입할 예정이며, 한화호텔은 특수목적법인(SPC)인 우리집에프앤비(가칭)를 설립한다.

    아워홈 인수는 리조트와 호텔사업에 집중돼있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수 있는 매개체 역할을 맡게 된다. 급식과 식자재 유통업으로의 확대는 물론 기존 호텔과 리조트 사업, 푸드테크 사업과도 맞물려 시너지를 낼 수 있다.

    김동선 부사장은 그간 F&B 사업에 공을 들여왔다. 2023년 미국 3대 버거로 불리는 파이브가이즈를 국내에 론칭해왔으며, 음료 제조사 퓨어플러스를 인수하기도 했다. 또 한화푸드테크를 비롯해 한화로보틱스 등을 설립하며 고도화된 기술력 확보에 집중해왔다.

    아워홈은 2000년 LG그룹으로부터 계열 분리된 별개 회사다. 20여년 전에 계열분리가 이뤄졌음에도 범LG家의 혈연관계에 따라 계열사 급식사업장 다수를 운영해 왔다.

    일각에서는 인수 이후 범LG家의 캡티브(Captive) 물량이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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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로보틱스와의 연계도 그리고 있다. 한화로보틱스는 로봇 기술을 F&B 사업에 접목하기 위해 모멘텀 사업부문에서 협동로봇, 무인운반로봇(AGV), 자율이동로봇(AMR) 사업을 분리해 2023년 설립됐다.

    최근 한화로보틱스는 대구 논공휴게소에 조리 로봇 5대를 도입했다. 조리 로봇은 지난해 7월 수동휴게소를 시작으로 여산, 진영, 건천휴게소 등 전국 6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운영되고 있다.

    조리로봇이 고도화될 경우 아워홈 사업장에서의 적용도 가능하다. 현재 아워홈은 전국 850여개 사업장에서 하루 200만식을 공급하고 있다. 급식사업에서 인력이 차지하는 부분은 상당하다. 높은 강도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처우로 신규 인력이 부족해 각 사업장에서는 인력 확보에 허덕이고 있다. 2023년 고용가능업종 폐지 조치로 H-2 비자(중국 및 구소련 지역 6개 국가) 보유자들도 단체급식업장에 취업이 가능하도록 개선됐지만 여전히 구인난은 심각하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단체급식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총 매출의 30~40% 수준. 통상 조리로봇 1대당 최대 2명의 인력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중장기적으로는 이러한 부담을 상당히 덜 수 있다. 아워홈은 조리로봇을 통한 인건비 절감을, 한화로보틱스는 조리로봇 운영을 통한 데이터 확보로 효율을 더욱 고도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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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러리아백화점과의 시너지도 꼽힌다. ‘명품’ 성장률보다 ‘식품관’ 성장률이 두드러지는 최근 백화점 상황을 볼 때 갤러리아백화점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갤러리아 백화점을 제외한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등의 식품관 매출은 최대 20% 늘어났다. 주요 백화점 3사 매출 증가률이 2% 남짓한 점과 비교하면 유의미한 성장을 보인 것.

    갤러리아백화점은 여전히 서울 명품관을 중심으로 하이엔드 명품을 주력으로 밀고 있지만 오프라인 플랫폼으로의 본질인 집객은 아쉬운 부분이다. 롯데백화점은 미쉐린가이드 선정 레스토랑을 입점시키고 신세계백화점은 ‘스위트파크’를 선보이는 등 F&B에 공을 들이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으로서는 이러한 부분을 아워홈의 F&B 역량으로 채워넣을 수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한화 유통 서비스 부문과 아워홈의 다양한 시너지를 통해 국내외 식품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