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인적분할‧지주사 전환 기업설명회 개최“SK하이닉스와 접점 강화, 삼성전자 투자금 회수할 것”“지주사 전환, 2세 승계 관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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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동철 하나마이크론 사장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교육원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발표하고 있다.ⓒ윤아름 기자
이동철 하나마이크론 사장이 SK하이닉스와 전략적 관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매출 의존도를 완화하는 한편, 지난해 선제 투자한 첨단 패키징 사업에 대해선 회수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최근 화두인 인적분할 및 지주사 전환 배경에 대해서도 2세 승계와 관련이 있다고 언급했다.이 사장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교육원에서 기업설명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 사장은 지주사 전환을 통해 의사 결정 과정을 효율화하고, 브라질 법인 전문성을 강화해 오는 2030년 글로벌 5위 OSAT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적자인 브라질 법인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강화하고, 지난해 9위 수준인 OSAT 시장 점유율을 끌어 올려 25억 달러(약 3조6300억원)의 매출을 내겠다는 목표다.하나마이크론은 최근 회사를 하나반도체홀딩스(가칭)과 신설법인 하나마이크론으로 인적분할하는 안건을 이사회에서 의결했다. 하나마이크론은 오는 6월 주주총회에서 동의를 얻고, 인적분할 및 지주사 전환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이 사장은 “인적분할 및 지주사 전환을 통해 사업 부문별로 역량을 집중하고, 각각의 특성에 맞게 발전시킬 것”이라며 “경영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한편, 각 사업별로 특성에 맞는 최적화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이 사장은 삼성전자 매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SK하이닉스와 전략적인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헀다. 이 사장은 “과거 하나마이크론은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비중이 컸지만 시스템LSI 등 비메모리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 하고 있고, SK하이닉스와도 접점을 넓히는 단계”라며 “향후 SK하이닉스와 전략적 협업 관계인 베트남 공장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그는 “SK하이닉스와 전략적인 관계를 맺을 때 (사측이) 제시한 물량, 방향을 가지고 우리도 준비를 했다”며 “그동안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 보니 변수가 있었지만 앞으로 기술 협력 관계는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
- ▲ 이동철 하나마이크론 사장(가운데)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교육원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발표하고 있다.ⓒ윤아름 기자
지난해 투자한 삼성전자 향 패키징 공장 투자도 회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삼성전자는 우리가 투자를 과감하게 하더라도 회수가 가능한 좋은 고객”이라며 “테스트를 통해서 사업을 키워나가고 있고, 투자금 회수 측면에선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하나마이크론의 베트남 법인은 박장, 박닌 사업장으로 나뉜다. 당초 박장 사업장은 삼성전자가 위주였지만 삼성전자가 메모리 후공정 자동화에 나서며 물량이 제한된 상태다. 다만 SK하이닉스 물량이 증가하면서 지난해 기준 월별 1억개 생산량을 갖추고 있다. 당초 월 별 2억개를 생산했던 것에 비교하면 50%까지 생산 규모가 회복된 것이다.특히 하나마이크론은 이번 지주사 전환이 2세 승계에 직접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준식 하나마이크론 부사장은 “시장에서 승계 목적으로 인적분할, 지주사 전환을 하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지만 주된 목적은 사업이다”며 “하지만 (2세 승계와) 어느 정도 관련이 있을 것이란 것에 대해선 부정 하지는 않겠다. 일종의 부수적인 효과라고 봐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