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진 대표 지난해 보수 36억원 … 전년 대비 반토막‘리니지W’ 장기인센티브도 반토막 난 10억원 수준으로엔씨, 흥행작 가뭄에 장기인센티브 지속 감소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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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의 실적 부진이 김택진 대표의 보수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2024년 총 36억원의 보수를 수령해 전년의 73억원 대비 반토막난 것. 여기에는 상여금의 감소가 주효했다. 재무목표 달성 실패에 따른 상여금 삭감과 리니지 시리즈에 대한 인센티브 감소가 이뤄졌기 때문이다.여기에는 엔씨소프트의 신규 IP 흥행 부진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리니지 시리즈의 수명이 다하고 있는 사이 신작의 흥행 부진으로 다른 장기인센티브의 지급이 부여되지 않은 것이다. 이 추세라면 김 대표의 올해 보수는 더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서는 신규 흥행작 없이 추가 보수를 받지 않겠다는 김 대표의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19일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김 대표는 지난해 총 36억원의 보수를 받았다. 기본급 26억원과 상여금 10억원이 포함됐다. 김 대표의 2023년 보수가 73억원인 것을 고려하면 그야말로 반토막이 난 셈이다.엔씨소프트에서 대표이사에 대한 상여금은 재무목표 달성도 및 전략과제 달성도에 따라 지급되는 단기성과인센티브와 신규 게임 출시와 흥행 등의 성과에 따라 지급하는 특별 장기성과인센티브(이하 장기인센티브)로 구성돼 있다.이 중 2023년 26억원에 달했던 단기성과인센티브는 지난해 0원으로 줄었다. 재무 목표 달성에 실패하면서 아예 지급하지 않기로 한 것. 장기인센티브도 과감한 삭감이 이뤄졌다. 2023년 보수로 20억원을 책정했던 특별 장기인센티브는 지난해 10억원으로 줄었다.회사 측은 “김 대표가 CEO 및 CCO로서 ‘리니지W’ 개발과 상용화 추진을 최일선에서 선도했고 글로벌 시장 진출 및 성과 창출에 따라 10억원의 지급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불과 지난 2022년에 엔씨소프트가 김 대표에게 ‘리니지2M’, ‘리니지W’에 대한 성과로 71억원의 장기인센티브를 지급한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다. 지난 2023년에도 회사는 ‘리니지W’에 대한 장기인센티브로 20억원을 부여했다.김 대표의 이런 장기인센티브 감소는 엔씨소프트의 부진과 무관치 않다. ‘리니지W’는 이미 2021년 출시된 게임이다. 김 대표는 이 게임만으로 4년 째 100억원의 넘는 인센티브를 챙겼다.문제는 그 이후다. 같은 해 출시된 ‘블레이드앤소울2’나 이듬해 출시된 ‘쓰론앤리버티’에는 아예 장기인센티브가 부여되지 않았다. 지난해 출시된 ‘호연’이나 ‘저니 오브 모나크’에도 장기인센티브가 지급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모두 참패를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결국 ‘리니지 시리즈’의 수명이 다해가는 사이 새로운 흥행작을 내놓지 못한다면 김 대표의 장기인센티브는 올해 더욱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업계 관계자는 “한 때 100만원을 넘었던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10만원 때로 내려앉는 등 전반적 부진 속에서 최대주주인 김 대표도 예전 같은 보수를 챙기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엔씨소프트가 지난해 체질 변화를 통해 주요 사업을 분사한 과정도 성장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